뱃속에 있는 새끼를 위해 살고자 무려 ’67km’ 헤엄쳐 무인도에서 발견된 어미소

이현주
2020년 08월 14일 오후 12:2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2

전남 구례군에서 떠내려간 어미소가 경남 남해군의 한 무인도에서 발견돼 구조되는 일이 있었다.

암소는 임신 4개월의 새끼를 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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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남해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쯤 고현면 갈화리에 있는 무인도인 난초섬에서 암소 한 마리가 발견됐다.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자 암소는 겁을 먹고 줄행랑을 쳤다.

목에 줄을 걸고 고삐를 만들어 바지선으로 이동시키지만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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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를 당기고 뒤에서 밀어도 꿈쩍을 안 했다.

장정들이 달라붙어 다리를 잡고 힘겹게 바지선 위로 소를 끌어올렸다.

작업 1시간 만에 육지로 돌아왔지만 구경 나온 사람들에 놀란 소를 육지로 내리는 일도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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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소 구출 작업에는 바지선과 어선 2척이 동원되고 어른 10명이 참여했다.

이 암소는 지난 8일 집중호우에 섬진강 상류인 전남 구례군 구례읍 축산단지에서 경남 남해의 무인도까지 67km를 떠내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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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한 지 4일 만에 발견된 것이다.

암소는 16개월로 몸무게는 450kg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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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당시 임신 4개월의 새끼를 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도 뱃속에 있는 새끼를 지키기 위해 헤엄치다 무인도까지 온 게 아닌지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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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자식이 돌아온 것 같죠. 나가서 잃어버린 자식이. 우리 아저씨가 못 판대요.

너무 감동이고 정말 기적처럼 살아나서 팔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수해로 소를 잃어버린 주인은 소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