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중공 바이러스 대책팀 축소 방침 철회 “무기한 유지”

잭 필립스
2020년 05월 7일 오전 10:05 업데이트: 2020년 05월 7일 오전 11:03

미국 백악관이 중공 바이러스 대책팀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철회했다.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대책팀은 매우 복잡한 자원들을 대거 불러모으는 환상적인 일을 했다”며 “이러한 성공으로 대책팀은 안전 및 우리나라의 재개에 주력하면서 무기한 지속할 것”이라고 썼다.

전날 대책팀 팀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6월께 중공 바이러스 확산이 서서히 끝날 수 있으므로 대책팀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달 말에서 6월 초까지는 매우 다른 상황일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메모리얼 데이 주말(5월 마지막 주)을 전후해 연방정부 기관의 팬데믹 대응을 전환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한 “대책팀이 업무를 완료하고, 대응을 각 정부기관 차원으로 옮겨 (방역) 노력을 이어가는 적절한 시기가 언제쯤일지 대화하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백악관의 대책팀 축소 방침은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기 위해 시행했던 규제 일부를 철회할 시기를 저울질하고 보건 전문가들이 입원율 감소 전망을 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아이오와주와 시카고 등에서는 다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등 미국 내부에서 대책팀 유지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오전 열린 ‘국가 간호사의 날’ 선포문 서명식 행사에서 “조만간 그것(대책팀)을 축소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대책팀의 인기가 얼마나 좋은지 알지 못했다”며 “매우 저명한 인사들로부터 대책팀을 유지해달라는 전화가 왔다”고 축소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대책팀 내부에서도 의견 조율이 제대로 안 됐음을 시사하는 보도도 있었다.

연방정부의 최고 전염병 전문가이자 대책팀 구성원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5일 CBS에 “단계적 축소 논의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팀 축소가 의료 전문가 배제라는 잘못된 정보 확산도 이번 축소 철회의 한 배경으로 짐작된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신임대변인은 트위터에 “백악관이 더는 의료 전문가를 대책팀에 참여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내용이 전해지고 있다. 이는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백악관은) 안전한 재개를 위해 데이터 중심 접근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 업계 관계자들과 국가재개 논의를 위해 워싱턴 백악관 다이닝룸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2020. 4. 29. | Alex Brandon/AP=연합뉴스

대책팀 대응조정관 데보라 벅스 박사 역시 AP통신에 “대책팀이 해체되더라도 연방정부는 여전히 바이러스 자료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부정적 여론을 수습했다.

대책팀은 지난 1월 말 발족된 후 팀장인 펜스 부통령을 포함한 팀원 전원이 거의 매일 회의하며 방역을 진두지휘해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매일 1~2시간 진행되는 백악관 브리핑이 참석해왔으나, 최근에는 일주일에 1~2회 정도로 그날 이슈에 따라 참석하는 방식으로 비중을 축소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인용하는 존스 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100만 명 이상이 중공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사망자는 7만 명이 넘었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두 달 동안 2천만 명 이상이 동시에 실업보험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