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완전 접종률 83% 싱가포르, 하루 확진자 5천명 돌파

김윤호
2021년 10월 28일 오전 11:48 업데이트: 2021년 10월 28일 오후 12:22

백신 접종률 상위권 국가인 싱가포르에서 사상 처음으로 하루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5천명을 넘어섰다.

싱가포르 유력 일간지인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27일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324명이며 이중 지역사회 감염이 4561명, 외국인 이주노동자 기숙사 감염이 661명, 해외 입국자 12명이라고 밝혔다.

인구 약 570만명인 싱가포르는 전날에도 신규 확진자가 3277명으로 일주일 평균 3400여명을 유지했으나 이날 한꺼번에 2천명 가까운 확진자가 쏟아진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가 집계한 싱가포르의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률은 82.7%로 세계 4위다. 인구 3만3천명인 1위 지브롤터를 제외한 일정 규모 이상의 국가만 따지면 아랍에미리트, 포르투갈에 이어 세번째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감염자 급증에 대해 “코로나 감염 여부를 실험실에서 단 몇 시간 만에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며칠 동안 수집한 샘플을 이날 모두 검사한 것인지 아니면 이날만 검사를 많이 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번 상황을 이례적으로 판단하고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간 모니터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적인 방역 강화나 봉쇄 조치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날 하루 코로나19와 관련된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람들은 10명으로 나이는 54세부터 96세 사이였으며,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백신 완전 접종자들이었다.

보건부 대변인은 “백신을 맞지 않은 1명 외에 모두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던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싱가포르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는 349명으로 늘어났다. 전체 감염자 수는 이날 기준 18만4419명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지난해 12월 말부터 접종을 시작했으며, 이어 모더나 백신도 들여왔다. 6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산 시노백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한 후에는 시노백 백신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