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은 아동 코로나 감염률, 비접종자보다 높아…美 CDC 데이터

이미령
2022년 07월 8일 오전 10:4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6일 오전 11:56

백신을 접종한 아동의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률이 접종하지 않은 아동보다 오히려 더 높다는 미 보건당국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최신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및 사망 현황> 자료에서 지난 2월 들어 백신 접종을 완료한 5~11세 아동의 코로나19 감염률은 미접종 아동보다 높게 집계됐다(링크).

CDC 자료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완료한 5~11세 아동 100만 명당 감염률'(Crude vax IR)은 2월 둘째 주 244.52로 같은 연령대 미접종 아동 100만 명당 감염률(Crude unvax IR) 243.67보다 높았다.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졌다. 5~11세 접종 아동과 미접종 아동의 감염률은 2월 셋째 주 133.99 대 121.55, 넷째 주 70.01 대 62.34였다.

3월 들어서도 첫째 주 57.89 대 43.17, 둘째 주 43.72대 31.45, 셋째 주 41.73대 27.77, 넷째 주 47.77 대 32.68, 다섯째 주 47.34 대 28.79로 미접종 아동의 감염률이 낮은 추세가 이어졌다.

이러한 추세는 4월과 5월에도 단 한 번의 역전 없이 유지됐다. 특히 5월 들어서는 210.95 대 135.69로 최고 1.5배 격차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 CDC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및 사망 현황’ 자료(다운로드 페이지)| CDC 홈페이지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된 지난 7월 1일 자료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및 사망 현황>에는 5~11세 아동의 주간 감염률이 5월 셋째 주까지만 기록됐다.

미국은 작년 11월 초부터 5~11세 아동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CDC는 작년 12월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감염률을 집계해왔다. 이 연령대에서 미접종 아동의 감염률이 더 낮아진 것은 2월 둘째 주가 처음이다.

CDC 자료에서는 다른 연령대에서도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 감염률 차이가 점점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사망률은 65세 이상에서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냈지만, 50~64세는 별 차이가 없었고 50세 이하에서는 거의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미국의 감염병 전문가인 피터 맥컬러 박사는 “이 자료는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은 인구통계학적으로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맥컬러 박사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열악한 안전성과 장기적 영향에 대해 아무런 보장도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 접종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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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맥컬러 박사. 2021.12.24 | 에포크타임스

이와 관련 CDC는 5~11세 연령대에서 몇 가지 요인이 이러한 현상에 기여한다고 응답했다.

CDC 대변인 재스민 리드는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답변서에서 “백신 접종이나 추가접종(부스터샷) 등 감염에 영향을 주는 몇 가지 요인이 최근 추세를 해석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리드 대변인은 “이전에는 미접종자와 부스터샷 미접종자에서 감염률이 높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의 보호가 약해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접종 여부와 연령에 따라 예방 행동이 차이를 나타내거나, 자가검사 등 검진 과정에서의 변수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리드 대변인은 또한 “지난 3월 CDC가 발표한 연구에서 화이자 백신이 5~15세 아동·청소년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감소시켰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실린 한 연구는 화이자 백신 접종 5개월 후 젊은 접종자들 사이에서 오히려 감염률이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이 연구에서는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의 입원 예방효과가 대폭 약해졌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맥컬러 박사는 “백신의 효능을 알아보려는 연구의 상당수는 공통된 결함이 있다”며 접종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등에 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추가 접종 후 6개월 이내의 효능에 대한 조사가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입원이나 사망 가능성이 충분히 고려돼 있지 않다고 했다”며 “결과적으로 이런 연구들은 백신 접종의 임상적 효과를 과대평가하려는 편견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생후 6개월부터 17세 아동·청소년에게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미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하에 접종되고 있다.

FDA는 지난해 말 화이자 백신의 5~17세 대상 접종을 긴급사용승인하고, 올해 5월에는 부스터샷도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또한 지난달 17일에는 사용 대상 연령을 생후 6개월~17세로 확대했다.

같은 날 FDA는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도 생후 6개월~17세 대상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한편, 화이자 측은 이번 결과에 대한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 이 기사는 해리 리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