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형제에게 치킨 대접했다가 제대로 ‘돈쭐’나서 영업 중단한 치킨집 사장님

김우성
2021년 03월 2일 오후 1:5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7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공짜로 치킨을 대접했던 사장님이 드디어 ‘패배’ 선언을 하고 말았다.

최근 철인 7호 홍대점 가맹점주인 박재휘 씨가 잠시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박재휘 씨는 배달 앱을 통해 “현재 많은 관심으로 인해 주문 폭주로 이어지고 있다”며 “밀려오는 주문을 다 받고자 하니 100%의 품질을 보장할 수 없어서 영업을 잠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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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 씨는 돈이 부족해 가게 앞을 서성이는 한 형제에게 치킨을 대접하는 온정을 베풀었고, 일 년 후 형제는 감사한 마음을 꾹 눌러 담은 손편지를 써서 프랜차이즈 본사로 보냈다.

편지를 통해 사연을 알게 된 김현석 철인 7호 대표는 “이런 감동적인 사람이 우리 브랜드 점주 분이라는 게 너무 감사하다”면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형제가 쓴 손편지를 공개했다.

박 씨의 선행에 감동한 누리꾼들은 사장님을 ‘돈쭐’ 내주자며 주문 공세를 시작했고, 주문하는 척 직접 매장을 찾아 선물을 놓고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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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씨는 “전국 각지에서 응원 전화와 DM,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며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제가 특별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런데도 많은 분들이 칭찬해주시기에 더욱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철인 7호 본사는 형제에게는 장학금을, 박 씨가 운영하는 홍대점에는 월세와 물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철인 7호 대표이사 김현석 씨 인스타그램

그리고 결국 식을 줄 모르는 누리꾼들의 ‘돈쭐’은 사장님을 두 손 들게 만들었다.

100% 품질로 대접하기 위해 잠시 영업을 중단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지갑 충전하고 기다리겠습니다”, “개업만 해봐라”, “승리했다”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