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 위반에 층간소음까지” 위로 대신 논란 일으킨 보건복지부 ‘집콕댄스’ 영상

이서현
2021년 01월 3일 오전 11:2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16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응원하려고 만든 보건복지부의 ‘집콕댄스’ 영상이 오히려 논란을 불렀다.

지난 1일 보건복지부는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코로나19 응원 메시지 ‘집콕댄스’ 함께 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손씻기, 거리두기, 마스크로 코로나 예방” “눈치 챙겨 얼른 챙겨 마스크” 등의 코로나 방역 수칙을 짚어주는 가사와 함께 흥겹게 춤을 추는 한 가족의 모습이 담겼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보건복지부’

영상이 공개되자 “정부가 눈치 챙겨야 할 듯” “공감능력이 없다” “사망자가 900여 명인데 춤이라니” “국민의 혈세로 장난치냐”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먼저, 등장하는 가족의 수가 문제였다.

현재 정부는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상태인데, 영상에는 6명의 가족이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 등장했다.

또 공통주택인 아파트 내에서 “지루하고 우울할 땐 볼륨을 높여봐” 등의 가사와 함께 여러 차례 점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부분에서 층간 소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보건복지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와 달리, 전달방식에서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전국 연장 조치를 발표하며 이번 영상에 대해 사과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해당 영상이 (층간소음을) 좀 고려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어 여러 문제들을 지적받고 있는 중”이라며 “이는 우리가 분명히 사전에 고려하지 못한 부분들이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소통을 위해 방역수칙이나 코로나우울,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등 여러 주제에 대해 최대한 많은 소통 기회를 가지는 게 정부 임무라고 생각되는 만큼 앞으로 그런 점들을 잘 고려해 적극적으로 소통 노력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