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성질의 시트러스 에센셜 오일

코난 밀너
2015년 03월 19일 오후 7:51 업데이트: 2019년 07월 25일 오후 4:32

오렌지나 레몬의 껍질 표면을 살짝 긁어 향을 맡아보자. 시트러스 에센셜 오일의 향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감귤류는 풍부한 태양광이 있는 지역에서 자라는 밝은색의 과일이다. 이 과일들을 증류하여 에센셜 오일로 만들면 이들만의 밝은 성질이 쏟아지듯 반짝인다. 차분하지만 동시에 상쾌하기도 한 이 향들은 아로마 테라피에서 신경의 긴장을 완화하고 어두운 기분을 밝게 하는 데 사용된다.

네롤리

네롤리 오렌지는 이탈리아 공주의 이름에서 왔다. 네롤리 오일은 주로 꽃을 의미하지만, 잎은 페티그레인 오일로 만들어지고 껍질은 비터오렌지 오일의 원료로 쓰인다. 감귤류 껍질은 다른 에센셜 오일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적절한 가격을 가진 종류에 자주 양된다. 하지만 네롤리의 오일은 높은 가격을 자랑하며 거의 언제나 호호바 오일 등에 희석하여 판매된다.

네롤리는 재스민의 향처럼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플로럴 향을 가지고 있으나 재스민의 향보다 좀 더 달콤하다. 껍질을 사용하는 다른 오일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싸한 향은 없지만 여전히 밝고 경쾌한 감귤류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종종 향수와 화장품에 사용되며 코카콜라 원 제조법에 함유되어 있던 일곱 가지의 비밀 오일 중 하나로 알려졌다.

네롤리의 꽃은 전통적으로 결혼식에서 부케에 사용하여 순수함의 상징이자 불안해하는 신부를 진정시키는 향으로써의 역할을 해왔다. 아로마 테라피에서 네롤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사용되며, 불안에 훌륭한 치료제이다. 마음을 이완시켜주는 네롤리는 두통, 과민성 대장 증상, 불면증 및 긴장으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다.

그레이프푸르트(자몽)

그레이프푸르트는 감귤류 중 상대적으로 최근에 나타난 발견의 산물이다. 1700년대에 바베이도스에서 처음 만들어진 그레이프푸르트는 기존의 4종 감귤류 중 하나이자 두꺼운 껍질의 포멜로 및 자메이카 스위트 오렌지를 결합하여 만들어진 과일이다. 그레이프푸르트라는 이름은 과일의 맛에서 온 것이 아니라 나무에 달려 포도송이처럼 무리 지어 자라는 특성으로 인해 지어졌다. 그레이프푸르트 오일은 달콤함, 시큼함, 씁쓸함 모두가 모여 만들어진 청량하고 기운을 주는 향이다. 다른 감귤류 오일들처럼 그레이프푸르트 역시 소화를 돕고, 불안을 날려주며, 공기를 정화한다. 특히 PMS나 폐경기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에서 오는 긴장감 및 기분의 급작스러운 변화에 사용하기 알맞다.

이 오일은 림프계의 활동을 촉진하고 수분 보유량과 셀룰라이트를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매우 씁쓸하며 항바이러스 및 항진균성 특징을 가진 그레이프푸르트 씨앗 추출물과 혼동하지 않도록 하자.
여러 연구에서 그레이프푸르트 주스가 85가지 약물보다 더 많은 기능을 저해하는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센셜 오일에는 이러한 문제가 있는 성분이 들어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시트러스 오일과 약물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주의를 요할 것을 당부한다.


보통 감귤류가 더 달콤할수록 그 성질이 좀 더 온화하기 마련이다. 바로 이 사실이 귤을 영유아, 임산부, 노약자에게 이상적인 치료제로 만든다. 귤의 달콤한 성질은 건강한 식욕을 독려하며 체내의 가스와 붓기를 감소시킨다. 튼 살을 방지하기 위해 국소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귤 역시 다른 감귤류와 같이 진정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슬픔, 분노, 트라우마를 완화한다.

베르가못

베르가못은 초록빛에서 옅은 노란색까지 다양한 색채를 자랑한다. 이탈리아인들이 민간요법에 자주 사용하는 베르가못은 얼그레이 차의 중심 풍미로 유명하다. 수레 박하 또는 향수 박하라고 불리며 오레가노와 비슷한 에센셜 오일의 원료가 되는 베르가못 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대부분의 감귤류와는 달리 베르가못은 신선한 과실보다는 오일이 풍부하게 함유된 껍질을 얻기 위해 재배된다. 베르가못의 즙은 씁쓸하고 신맛을 내지만, 에센셜 오일은 지난 수백 년간 향수계의 중심을 지켜올 만큼 특별한 향을 자랑한다. 베르가못은 오리지널 오드코롱의 재료 중 하나다. 깨끗하고 푸르며 후추처럼 알싸한 향은 차분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상쾌함을 준다.

우울한 기분을 끌어올리고, 자신감을 고취시키며, 호르몬 균형을 회복시키는 데 사용한다. 항균성과항바이러스성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헤르페스와 대상포진의 치료로 사용됐으며 종종 목욕물에 넣어 요로 감염 및 방광염 치료에도 쓰인다. 오일은 국소적으로 도포하여 여드름, 습진, 반흔 조직, 백반증 등의 피부병에 사용되나 태양광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꼭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한때 태닝 로션에 함유되기도 했는데 피부가 더 빨리 어두운색으로 변하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상의 위험이 커 더는 권고되지 않는다. 베르가못에 함유된 베르갑텐이라는 이름의 화학물질은 감광성을 높인다. 일부 오일은 태양광으로 인한 손상을 줄이기 위해 베르갑텐을 포함하지 않고 만든다.

감귤류의 흥미로운 사실

레몬, 라임, 베르가못은 모두 기다란 촉수가 달린 울퉁불퉁한 형태의 고대 과일인 시트론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시트론은 여전히 아시아 등지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기도하는 손을 닮았다고 하여 불교에서 제물로 사용되곤 한다.

감귤류는 장과의 일종인 감과(hesperidium, 柑果)로 불린다. 이 이름은 고대 그리스 신화 중 헤라클레스가 아틀라스가 낳은 네 명의 요정들인 헤스페리데스(hesperides)에게서 금 사과를 훔친 이야기에서 유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