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유리구슬 바다’는 원래 인간의 쓰레기장이었다

김연진
2020년 01월 10일 오전 9:4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9

인간이 버린 쓰레기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만들어버린 자연의 힘은 그야말로 경이로웠다.

마치 예술 작품처럼 장관을 이루는 미국의 ‘유리구슬 바다’를 소개하겠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글래스 비치(Glass Beach)는 유명한 관광 명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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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유리 조약돌이 해변에 가득해 장관을 연출한다. 이 장관을 직접 감상하기 위해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곳이 원래 ‘쓰레기 매립지’였다는 것이다.

지난 1940년대부터 인근 주민들은 이곳에 유리병 등 쓰레기를 버렸다.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낮고, 특별한 법적 규제가 없었기 때문에 쓰레기는 점차 해변을 덮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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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로 가득 찬 해변에는 악취가 풍겼고, 누구도 이곳을 찾지 않아 ‘죽음의 해변’이라고도 불렸다.

1960년대에 들어서야 주 정부는 심각성을 깨닫고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이후 약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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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버려진 유리병들은 바람과 파도로 동그랗게 다듬어지며 점차 조약돌 형태로 변했고, 지금의 ‘유리구슬 바다’가 된 것이다.

자연의 힘으로 과거 쓰레기장이었던 이 해변은 한순간에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과거에는 누구도 쓰레기를 가져가지 않아 고민이었지만, 지금은 이 해변의 유리구슬을 가져가려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고.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