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방에 피자 배달 갔다가 초등학생 소녀의 ‘울음 소리’를 듣게 된 청년

김연진
2021년 02월 5일 오후 1:2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2

피자집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 A씨는 기억에 남는 사연 하나가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느 반지하 집에 피자를 들고 간 적이 있었는데…”라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피자집 배달 아르바이트생 A씨가 공개한 가슴 아픈 사연이 주목을 받았다.

그는 “허름한 반지하 집에 배달 갔을 때 겪은 일이다. 신발을 집밖에 두는, 그런 집이었다. 현관문 위쪽 유리창을 두드리면서 ‘배달왔습니다~’라고 알렸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러자 한 아주머니가 “무슨 배달이요? 우리 배달 안 시켰는데…”라고 대답했다.

이때,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딸아이가 “내가 시켰어”라고 말했다. 이때부터 모녀의 실랑이가 이어졌다.

엄마 : “아니, 피자를 왜 시켰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딸 : “먹고 싶은데, 시켜달라고 하면 안 시켜주니까 그냥 시켰어. 나 피자 먹고 싶다고…”

엄마 : “돈 없는 거 뻔히 알면서. 엄마 진짜 돈 없어. 먹지 마”

딸 : “나 피자 안 사주면 집 나갈 거야”

우연히 모녀의 대화를 듣게 된 A씨는 어쩔 줄을 몰랐다. 그는 “진짜 마음 같아서는 그냥 피자를 주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우선 피자집 점장님께 여쭤봤다”고 고백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무조건 그냥 가져와”라는 점장님의 대답을 듣고, 무거운 발걸음을 돌리던 A씨였다.

A씨는 “가끔 무턱대고 돈 없이 피자를 시키고, 나중에 돈을 준다는 손님들이 은근히 있다. 그래서 피자를 그냥 줄 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피자를 갖고 돌아서는데… 초등학생 소녀가 결국 울음을 터뜨리더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렇다고 제가 그냥 줄 순 없었어요. 저를 비난하실지는 몰라도…”라며 “그래도 지금까지 계속 생각난다. 그때 그 순간이 후회된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