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앵무새 산책시키는 주인 영상에 ‘인간학대(?)’ 논란이 불거졌다

황효정
2020년 01월 17일 오전 9:4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7

주인과 함께 행복하게 산책하는 반려동물 두 마리를 두고 ‘주인 학대’, ‘인간 학대’ 논란이 불거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한 해외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5초 분량의 아주 짧은 영상 하나를 공유했다.

해당 영상은 해외에서만 조회 수 700만여 건을 기록하며 우리나라에까지 퍼졌는데, 이같은 화제를 모을 정도로 아주 유쾌한 장면을 담고 있었다.

달리는 차 안에 타고 있던 누리꾼이 촬영한 영상에는 도로 옆 인도가 찍혔다.

인도에는 누군가가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한 남성이었다.

머리에는 두건을 두르고, 선글라스를 끼고, 땀이 최대한 덜 나도록 반팔에 반바지, 여기에 스포츠 전용 양말에 런닝화까지 갖춰 신은 프로패셔널한 차림새였다.

그런 남성을 진두지휘하는 두 존재가 있었다. 앵무새 두 마리였다.

남성보다 두 뼘 정도 앞에서 앵무새들은 힘차고 빠르게 날고 있었다.

합을 맞춰 나란히 나는 앵무새들의 몸에 달린 몸줄을 양팔에 하나씩 잡고, 남성은 죽을힘을 다해 뛰고 또 뛰었다.

사실 이는 반려 앵무새를 산책시키는 장면이었다.

실제 앵무새를 키우는 누리꾼들에 따르면, 영상 속 앵무새들은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앵무새는 몸에 무언가를 걸쳤을 때 싫으면 그걸 부수는데, 일단 행복한 마음으로 몸줄을 찼을 거고, 사람에게서 도망치고 싶었다면 저렇게 낮게 나란히 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을 접한 일반 누리꾼들은 “앵무새가 주인을 산책시키고 있다”며 인간 학대(?) 의문을 제기했다.

“나태지옥”, “논문 때문에 파파고 두 개 돌리는 대학원생” 등 다양한 표현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