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북한 문제, 한미 최우선 과제…빈틈없이 공조”

美 CSIS 한미동맹 간담회 기조연설

이윤정
2022년 06월 15일 오후 2:00 업데이트: 2022년 06월 15일 오후 2:12

北 대화의 문 여전히 열려 있어
경제안보·신흥기술 한미 간 협력 강화
역내·글로벌 역할 확대 ‘글로벌 중추 국가’ 구상 강조

박진 외교부 장관이 6월 14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미동맹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북한 문제는 한미 양국의 최우선 정책 과제 중 하나”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긴밀한 고위급 소통을 바탕으로 물 샐 틈 없는 공조를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한미 양국은 북한과의 대화의 문이 여전히 열려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북한에 코로나19 관련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지난 12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박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지난 5월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지난 5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에 대해 한미 양국이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미는 북한의 SRBM 8발 도발에 비례해 지난 6일,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8발을 공동으로 대응사격한 바 있다.

박 장관은 지난달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해 나가자는 비전을 제시했음을 상기하며 “우리 신정부 출범 이후 미국 정책 커뮤니티 내에서 한미 간 공조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의 전략적 환경을 규정할 경제안보, 신흥기술 등 핵심 분야에 걸쳐 한미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국제 무역질서 변화와 공급망 교란이란 도전과제에 경제안보·기술동맹으로서 공동 대응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역내 및 국제사회에서 규범을 정립하고 규칙 기반 질서를 유지해 나가는 데 있어서도 공조를 확대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6월 14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미동맹 관련 간담회 | 외교부 제공

박 장관은 “전날 열린 한미 외교 장관회담에서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조속한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며 “점차 복잡다단해지는 역내 및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응하는 데 한미 양국이 최적의 파트너라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증진을 통한 발전 가능성을 전 세계에 보여준 모범적 사례로서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갖고 있는 기대에 부합해가고자 한다”며 “보편적 가치를 수호·증진하기 위해 미국 등 국제사회와 함께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한국은 국제질서와 규범을 수용하는 입장에서 나아가 이제 이를 형성하는 데도 기여하고자 한다”며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에서 기여를 확대한다는 우리 정부의 ‘글로벌 중추 국가(GPS)’ 구상도 소개했다.

박 장관은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방문해 참전용사 가족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며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숭고한 희생정신을 토대로 구축된 한미동맹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는 데 미 조야에서도 많은 지지와 조언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