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 러시아·체코 외교 행보…러, 남북관계 지지 – 체코, 원전 협력

2021년 05월 31일 오후 3:42 업데이트: 2021년 05월 31일 오후 4:33

박 의장, 22~30일 러시아·체코 79일 공식방문
러시아에 한반도 평화 구축 위한 협력 요청
한-러 수소, 북극개발 및 코로나19 백신 등 연대 협력 방안 모색
체코 국가서열 1~4위 회담원전, 사이버보안, 전기차 배터리 등 기술력 홍보

박병석 국회의장은 러시아·체코 7박 9일간의 공식 방문을 마치고 30일 귀국했다. 지난 22~26일 러시아 방문을 시작으로 27~29일까지 체코 방문을 통해 각국의 의장들과 코로나19 공동 대응 방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 한국 원전기술 협력 등의 주제로 회담을 가졌다.

박 의장은 코로나19 이후 외국의장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했으며, 체코는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6년 만의 공식 방문이다. 러시아 뱌체슬라프 블로딘 하원의장과 체코 밀로시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졌다.

‘한-러 상호교류의 해(2020~2021)’를 맞아 러시아를 방문한 박 의장은 양국 의회 간 협력 관계 강화에 중점을 뒀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 회담.ㅣ국회 제공

박 의장은 러시아 볼로딘 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구축 협력, 수소와 북극개발, 교역 확대 등 한·러 양국 경협증진, 코로나19 극복 연대 방안 등 의견을 나눴다.

회담에서 박 의장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 등을 존중하고 외교적인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기로 합의했다”며 “남북국회회담,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 동북아 방역 공동체 등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블로딘 하원의장은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를 대화를 비롯한 외교수단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면서 “의회 차원에서 남북 대화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 도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보급에 대해서도 박 의장은 한국이 세계적인 백신 생산기지라는 것을 강조하며 백신 기술의 공동개발과 배급 등 코로나19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연대와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외에 양국은 서비스 투자분야 FTA(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위해 논의했으며, 러시아 극동개발 및 수소 생산 저장 기술, 북극개발 등을 통한 경제협력 확대도 강조했다.

27일 오전 박 의장은 코로나19 이후 비(非)EU국가 가운데 외국 의장급의 첫 번째로 체코 방문해 국가서열 1~4위와 회담을 가졌다.

박 의장은 이번 공식 방문 회담에서 특히 원전협력을 강조했다.

밀로시 비스트르칠 체코 상원의장과 회담.ㅣ국회 제공

먼저 밀로시 비스트르칠 상원의장과의 회담에서 한국의 원전 건설, 사이버 보안, 전기차 배터리 등 한국의 기술력을 언급하며 체코와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 의장은 “원전 건설에 있어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기술능력, 시공, 운영 능력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스트르칠 체코 상원의장이 “한국이 원전 건설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대기업과 협력해 현지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술이전 필요성을 제기하자 박 의장은 “체코에 원전을 건설한다면, 현지화와 기술이전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

양국 의장은 사이버 보안과 전기차 배터리 등 주요 산업에서 긴밀한 양국 협력 필요성을 논의했다.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은 “체코는 지금 사이버 보안 문제가 크다”며 한국의 협력을 요청했고, 배터리 산업에 대해서도 “한국이 전기차 배터리 산업 관련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타국으로부터 투자 관련 R&D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 면담.ㅣ국회 제공

박 의장은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한·체코 공동 협력,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참여 등 경제협력 강화, 서울·프라하 직항노선 재개 방안’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언급했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회담.ㅣ국회 제공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의 회담에서 박 의장은 “원전은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라고 언급하며 “UAE 바라카 원전은 국제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상업운전을 이미 개시했다”며 원전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이에 바비시 총리는 관심을 표명하였고,  회담에 동석한 카렐 하블리첵 산업통상교통장관 겸 부총리도 “한국이 원전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과 이루기 바란다. 곧 사전 안전성 평가 결과를 한수원에 전달할 계획이며, 14개월 안에 입찰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답했다.

이번 러시아·체코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김병기·강훈식 의원,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 무소속 양정숙 의원과 국회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취재본부 이진백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