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퇴원…尹 당선인 “한번 찾아뵐 계획”

이윤정
2022년 03월 24일 오전 11:41 업데이트: 2022년 03월 24일 오후 1:56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월 24일 오전 퇴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많이 염려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묻는 말엔 답변하지 않고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해준 삼성병원 의료진,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짧게 인사를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면 발표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허리디스크와 어깨 통증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박 전 대통령은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고(故) 육영수 여사의 묘역을 참배한 후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출발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은 그에게는 정치적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탄핵당해 같은 달 31일 구속됐다. 이후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생활을 해온 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지난해 12월 31일 0시를 기해 석방됐다. 수감 약 4년 9개월여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을 한번 찾아뵐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퇴원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글쎄 하여튼 건강이 회복돼서 사저에 가시게 돼서 아주 다행”이라며 “저도 내주부터 지방을 좀 가볼까 하는데 퇴원하셨다니까 한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달성군) 사저에 가서 건강이 어떠신지 찾아뵙고…”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5월 10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할지에 대해서는 “원래 전직 대통령 다 모시게 돼 있다. 당연히”라며 초청 의사를 밝혔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팀장으로 발탁돼 박 전 대통령 측근들을 줄줄이 구속하면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의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