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군이 왔다는 소식에 버선발로 달려와 눈물 쏟은 동네 이모님들(영상)

이서현
2021년 05월 27일 오후 11:3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1

어려운 환경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박군의 학창시절이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트로트 가수 박군은 지난 16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돌아가신 어머니와 자신을 키워준 동네 사장님들을 만났다.

박군은 요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대신해 15살부터 중국집에서 일하며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6살때 부모님이 이혼한 상태여서 실질적 가장이었던 셈이다.

박군은 20살 때 직업군인이 되기 전까지 학업과 중국집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SBS ‘미운 우리 새끼’

어머니는 박군이 하사로 군 생활을 하던 2007년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날 박군은 이상민과 함께 어머니의 묘원을 찾았고, 눈물을 쏟으며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SBS ‘미운 우리 새끼’

박군은 “학교 다닐 때부터, 유년기부터 청소년기 계속 힘들었다. 스물둘 됐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 혼자밖에 안 남았다. 군생활 하면서 엄청 고달프고 힘든데 어디가서 하소연할 데가 없었다. 나는 왜 삶이 계속 이렇게 힘들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6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던 중국집을 찾아 사장님을 만났다.

SBS ‘미운 우리 새끼’
SBS ‘미운 우리 새끼’

사장님과 박군은 서로에게 은인이었다.

제주도에서 올라와 장사를 시작한 사장님은 가게를 시작하며 박군에게 주변 위치나 포장 등과 관련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박군 역시 사장님이 숙소도 얻어주고 월급에서 10만원도 더 얹어주셨다고 말했다.

사장님은 “박군이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았다. 아들이나 마찬가지였다”라며 박군의 인성을 극찬했다.

이어 “준우가 착한 게 월급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자기 용돈은 10만 원 정도만 하고 어머니를 갖다 드렸다. 효자였다”고 덧붙였다.

SBS ‘미운 우리 새끼’
SBS ‘미운 우리 새끼’
SBS ‘미운 우리 새끼’

잠시 후, 박군이 왔다는 소식에 근처 아귀찜 가게 이모가 버선발로 달려왔다.

박군을 껴안은 이모는 “너 너무 어렵게 자라서 어렵게 고생했는데 잘 됐다. 성공할 줄 알았다”며 눈물을 쏟았다.

군생활을 하면서도 엄마 용돈을 내내 보낸 걸 알고 있다던 이모는 박군이 휴가 나오면 친구들과 함께 쓰라고 용돈을 주기도 했다고 한다.

SBS ‘미운 우리 새끼’

옆 가게 미용실 이모도 찾아왔다.

미용실 이모는 “준우는 명절 때마다 항상 문자나 안부전화 꼭 한다. 휴가 때 되면 찾아온다. 여느 자식도 시간 없어서 못 하는 사람이 많은데 대견하다”고 말했다.

박군은 “엄마 병원하고 집 왔다갔다 할 때도 이모가 머리 깎다가도 차 태워주고 휴가 때 용돈도 주셨다”라며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게 이모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SBS ‘미운 우리 새끼’
SBS ‘미운 우리 새끼’

이모들은 박군이 학생회장을 했고 항상 인사성도 밝았다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당시 박군은 평일에는 학교를 마치고 저녁 9시까지, 토요일은 12시부터 그리고 일요일은 아침부터 아르바이트했다고 한다.

이상민은 이런 상황에서도 박군이 학생회장을 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박군은 “내가 아르바이트 다니면서 부지런하게 했는데 선생님이 권유해 주셔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 박군을 이모님들과 사장님은 흐뭇하고 애틋하게 바라봤다.

그 눈길에는 성실하고 반듯하게 살아온 한 청년을 향한 진심 어린 응원이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