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방역을 위한 효과적 대책 ‘사회적 거리 두기’

토마스 펄스
2020년 03월 26일 오전 11:57 업데이트: 2020년 03월 31일 오후 12:15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노인의학 전문의 토마스 펄스(Thomas Perls)가 이 전략이 왜 중요하며, 어떻게 방역에 효과적인지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란 무엇인가?

‘사회적 거리 두기’는 현재 보건 전문가들이 사람 간 전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개개인에게 권고하는 조치이다. 간단히 말해, 이것은 개개인이 서로 충분히 떨어져 있어 코로나바이러스 또는 어떤 병균도 사람 간 전염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행사나 모임 참여를 자제하고 사람들과는 2m 이상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뉴욕시에서는 극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고, 전 세계적으로는 많은 대회와 행사가 취소되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서는 학교들이 문을 닫고 있다. 나는 출퇴근 시간에 더 이상 기차를 타지 않는다. 집에서 일하거나 아내의 차를 타고 움직이고, 혼잡한 시간을 피해 기차를 타며 2m 거리를 유지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악수 역시 피해야 할 행동이다. 신체적인 접촉은 바이러스를 감염시키고 확산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명심하자. 2m 거리를 유지하고 접촉을 피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100%의 방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간단한 규칙을 따름으로써 개개인은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환자 수가 급증해 의료 시스템을 압도하면 불필요한 사망과 고통을 초래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외에도 생활 속 방역을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용어들이 있다. 하나는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 자신을 사람들로부터 격리하는 ‘자가 격리’이다.

또 하나는 ‘강제 격리’이다. 강제 격리는 정부 당국에 의해 한 장소(집 또는 병원이나 시설 등)에 일정 기간 머물러 있어야 하는 조치를 받는 경우를 말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공식 격리 기간은 14일이다.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강제 격리 조치를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던 관계자들과 중국 후베이성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강제 격리 명령이 취해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왜 효과가 있나?

올바르게 그리고 대규모로 행해진다면, 사회적 거리 두기는 사람 간 전염 경로를 끊거나 늦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뚜렷한 증상을 보이기 전, 즉 무증상 환자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무증상 환자들이 자신이 바이러스 감염자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의 전파 가능성까지도 예방할 수 있다.

이렇듯 노출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자신을 격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가 격리는 코로나바이러스 증상(발열, 기침, 호흡곤란, 폐렴증상, 구토 등)을 보이기 전 2일에서~길게는 14일까지 잠복기를 갖기 때문에 최소 14일을 유지해야 한다. 2주 후에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격리를 끝내도 좋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왜 중요할까?

이것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현재로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치료제가 없다.

감염된 사람들이 증상을 개선할 방법이나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할 방법이 없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선별진료소를 찾아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조치를 취함으로 바이러스의 확산을 줄이거나 멈출 수 있다.

누가 실천해야 할까?

감염이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누구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행해야 한다. 나는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노인을 돌보는 노인의학 전문의이다. 노인들은 이 전염병이 사라질 때까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부지런히 사회적 거리를 두며 자신의 생활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상대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노인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국민 전체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실천한다면 의료 시스템을 압도하는 감염자의 폭발적 증가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의 상당 부분은 결국 개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토마스 펄스는 보스턴 대학의 의학교수이다. 이 글은 학계와 연구자들의 뉴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미디어 네트워크인 <The Conversation>에 출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