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中지도부 책임’ 불붙인 옌리멍 “중국 가족, 당국에 체포”

이은주
2020년 10월 6일 오전 11:03 업데이트: 2020년 10월 6일 오후 1: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중공 바이러스)가 중국의 우한 연구실에서 제조됐다고 주장해온 옌리멍(閻麗夢) 박사의 어머니를 중국 당국이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옌리멍 박사는 5일(현지 시각) 에포크타임스에 이같은 사실을 밝혔으나 구체적 내용은 알리지 않았다.

홍콩 출신 바이러스 학자인 옌리멍 박사는 코로나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우한 연구실에서 인위적으로 제조됐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옌리멍 박사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최근 26쪽짜리 논문을 디지털 플랫폼 ‘제노도’에 발표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논문은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 출생인 옌리멍 박사는 지난 4월 미국에 망명을 신청하면서 중국 공산당 당국의 코로나 연구와 은폐를 폭로했다.

옌리멍 박사는 망명 전 홍콩대 공중보건대학에서 면역학 연구로 박사 과정을 밟은 후 이 대학의 공중보건 연구소에서 근무했다.

그녀는 연구소 근무 당시 중국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했고, 지난해 12월 31일 연구소 책임자가 자신에게 이 바이러스에 대해 비밀리에 연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구 결과를 연구소 책임자에게 보고했지만 중국 공산당의 ‘레드 라인’을 건들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했다.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가 코로나 발병 소식 발표 전부터 바이러스 출현과 심각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는 게 옌 박사의 주장이다.

옌리멍 박사 홍콩대

바이러스 확산 속도에 심각한 우려, 망명 결심

옌리멍 박사는 연구를 통해 바이러스 확산 속도와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서구 사회에 알리려 했지만, 중국 공산당의 감시와 보복 우려 때문에 홍콩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녀는 중국에 남은 자신의 가족들이 중국 공산당 당국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그녀 자신은 홍콩 경찰로부터 “범죄 사건에 연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세계 과학계는 옌리멍 박사의 논문에 대해 “바이러스가 제조됐다는 근거로 볼 수 없다”며 비판적인 입장이다.

바이러스가 중국 인민해방군 군사 실험실에서 나왔다고 했다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나왔다고 말을 바꾼 부분도 일관되지 못하다고 지적받는 부분이다.

미국의 글로벌 소셜미디어 업체인 트위터는 지난달 15일 옌 박사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시켰다. 바이러스 제조설 근거라고 올린 그녀의 게시물이 정책위반이라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위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금까지 트위터가 정책위반 게시물에 대해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고, “팩트 체크하라”고 경고문을 붙이던 것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됐다.

옌 박사는 이날(5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과학계가 침묵을 지키며, 바이러스 제조설을 뒷받침하는 연구를 검열하는 등 중국 공산당에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콩대는 옌 박사가 대학 연구소에서 근무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녀가 미국 언론에서 주장한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