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국·대만은 아프간과 근본적 차이…공격당하면 대응”

하석원
2021년 08월 20일 오전 9:02 업데이트: 2021년 08월 20일 오전 9:0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와 관련해, 한국과 대만 등 동맹은 아프간과 근본적 차이가 있으며, 동맹이 침략당하면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전파를 탄 미 ABC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중국은 대만을 향해 ‘봤지?’ 미국은 믿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중국은 그런 말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은) 대만, 한국,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며 “내전 때문이 아니라, 단일한 정부와 합의를 통해 악당들이 그들에게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게 노력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은 내전 상태이지만, 대만과 한국은 단일한 정부가 안정적인 통치를 유지하고 있고 이들 지역에서 미군의 주둔은 해당 정부와 합의를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대만과 아프간을 비교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방위조약에 따른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한 방어 약속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약속을 지켜왔다”며 “(나토방위조약) 5조에서 누군가 우리 나토 동맹을 침략하거나 적대적 행동을 취하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는 신성한 맹세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한국, 대만도 마찬가지다. (아프간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토방위조약 5조는 한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 자동으로 개입해 공동 방어한다는 내용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중국 관영매체들이 “미국은 대만에서도 철수할 것”이라며 선전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공산정권은 이미 유럽에서 마스크 외교, 백신 외교로 미국과 동맹국 사이를 떨어뜨리려 시도한 바 있다. 이번에는 아프간 사태를 통해 대만과 한국에도 미국과 거리두기를 강요하는 상황이다.

/하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