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지지자, 기후변화 영향 과대평가 경향” 라스무센 조사

이은주
2021년 05월 14일 오후 12:55 업데이트: 2021년 05월 14일 오후 1:32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기후변화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실제보다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라스무센·하트랜드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닷새간 전국의 투표 예상자 2000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관련 의견을 물은 결과, 대다수의 바이든 지지자는 이대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년간 지속된다면 100년 안에 인류가 완전히 또는 거의 멸종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기후변화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전문가들의 견해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기후변화로 가뭄과 홍수의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100년 이내 인류 멸종을 예측하는 경우는 드물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보면 100년 내에 대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바이든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3명 중 2명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100년 내 인류가 멸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지지자들은 지구 온도의 상승 정도에 대해서도 높게 추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지지자 3명 중 2명이 지구의 평균 기온이 1800년대 산업화 이전보다 화씨 3도 이상 상승했다고 답했다. 이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 등 전문가들의 추정치(화씨 2도)보다 높다. 

일반 추정치와 일치하는 답변(화씨 1~3도 이상 상승)을 선택한 바이든 지지자는 30%에 그쳤다. 

바이든 불찬성자는 40%, ‘바이든 강력 반대’ 응답자 47%가 같은 답변을 선택했다. 

‘1도 이하로 상승했다’고 답한 바이든 반대 응답자는 27%였다. 

뉴스채널 선호도에 따른 차이도 관측됐다. 

CNN, MSNBC, NBC, ABC, CBS를 가장 선호하는 뉴스채널로 선택한 응답자들은 보수성향의 폭스뉴스 등 여타 방송사를 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들에 비해 산업화 이후 지구 온도 상승 정도를 높게 추정했다. 

기후변화의 요인을 묻는 질문에서 바이든 지지자 80% 이상이 ‘인간의 활동’을 선택했고, 바이든 반대 응답자대다수는 ‘장기적인 지구의 변화’를 꼽았다. 응답자들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만 제시됐다. 

대다수 과학자들은 인간에 의한 지구 온난화를 기후 변화의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지만 고대에도 급격한 기후변화가 발생했다고 믿는다. 이처럼 자연적 요인과 인위적 요인 모두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처에 역점을 두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부양책 입법이 마무리된 후 탄소 배출량 감축 등과 관련한 수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패키지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성별·인종적 다양성, 보육과 주택 등에 대한 지출도 포함됐다. 

미국은 2005~2019년 셰일가스 시추 기술 출현으로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하며 탄소 배출량이 14% 감소했다. 태양 전지판과 풍력 터빈 사용 증가 등도 탄소 배출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