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원숭이두창 백신 50만 회분 추가 주문

미미 응우옌 리
2022년 06월 13일 오전 11:52 업데이트: 2022년 06월 13일 오전 11:52

미국과 전 세계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원숭이두창 예방 백신 진네오스의 50만 회분 추가 확보를 지시, 미 정부 대응에 있어 큰 진전을 보였다.

진네오스를 개발한 덴마크의 생명공학기업 바바리안 노르딕은 미국 생물의학고등연구개발청(BARDA)이 올 하반기에 납품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10일(이하 현지시간) “BARDA가 이에 앞서 지난 2020년 140만 회분의 진네오스를 발주한 것을 고려할 때 미국의 원숭이두창 백신 총재고량은 200만 회분 가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액체 동결 상태인 진네오스 190만 회분 상당수는 미국 정부가 요청할 때까지 바바리안 노르딕이 보관한다.

추가된 진네오스 50만 도스는 과거 BARDA와의 계약에 따라 벌크(대용량) 단위로 제조될 예정이며, 이 역시 바바리안 노르딕이 보관하게 된다.

바바리안 노르딕은 “이 대용량 단위의 진네오스 백신은 대부분 2023~2025년 동안 동결건조되어 약 1,300만 회분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의 던 오코넬 준비대응차관보는 10일 미국 정부가 7만2000회분의 진네오스를 비축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주 동안 바이에른 노르딕으로부터 30만 회분을 더 공급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코널 차관보는 또한 바이에른 노르딕에서 생산된 진네오스 50만 회분이 올해 말 더 전달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오코넬 차관보는 “우리는 대응에 필요한 백신과 치료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Monkeypox test tubes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양성이라고 표시된 시험관이 보인다. 2022.5.23 |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0일까지, 미국은 16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에서 49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프리카 이외의 30여 개국에서 1,47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CDC는 이날 미국에서 조사된 발병 사례가 모두 매우 긴밀한 밀접 접촉과 관련됐다고 밝혔다. CDC 관계자들은 의사에게 원숭이두창 사례를 주의하라고 경고했고, 감염된 사람들과 가까이 접촉한 사람들에게 백신을 제공했다.

전형적으로 아프리카 지역에 국한된 바이러스성 질병인 원숭이두창은 미국에서 올해 5월 18일 매사추세츠주에서 처음 보고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원숭이두창 보고 당일 진네오스 백신 1억1900만 달러(약 1조7000억 원)어치를 주문했다.

현재 원숭이두창을 치료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는 없지만, 미국에서는 원숭이두창 대응에 사용될 수 있는 두 종류의 백신을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했다.

진네오스는 미국에서 18세 이상 고위험 성인을 대상으로 원숭이두창을 예방하기 위해 FDA가 명시적으로 승인한 유일한 백신이다. 천연두에 대한 사용도 승인됐다.

지난 2019년 9월 진네오스 백신이 승인되었을 때, FDA의 생물평가및연구센터의 피터 마크 소장은 천연두의 잠재적인 “의도적 방출”이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DC에 따르면 진네오스 백신은 4주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사람 세포에서 복제되지 않는, 살아있는 바이러스’로 투여된다. 백신 접종자는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예방접종을 마친 것으로 간주된다.

한편, 이머젠트 바이오솔루션즈가 만든 ACAM2000이라는 오래된 백신은 지난 2007년 FDA로부터 천연두 예방 승인을 받았지만, CDC 권고안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예방에도 사용될 수 있다.

CDC는 ACAM2000이 “특정 오르토폭스 바이러스(원숭이에게는 경증 발진성 질환, 사람에서는 두창 유사 질환 유발)를 다루는 실험자들과 군인들에게 권장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ACAM2000 백신은 진네오스 백신보다 더 많은 부작용과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CDC의 자문기구인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직장 내에서 원숭이두창과 같은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 ACAM2000이나 진네오스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ACAM2000은 ‘살아있는 백시니아바이러스 제제’다.

CDC는 “접종에 성공하면, 예방접종 부위에 흔히 ‘테이크(take)’라고 부르는 병변이 생긴다”며 “이 접종 병변 부위에서 자라고 있는 바이러스는 신체의 다른 부분, 심지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ACAM2000 예방접종을 받은 개인은 백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조치를 취해야 하며, 28일이 지나면 예방접종을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
미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사용할 수 있는 ACAM2000 백신은 1억 회분 이상이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같은 바이러스군에 속하지만 증상이 훨씬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