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전미총기협회(NRA)에 정조준 “취임하면 물리칠 것”

한동훈
2021년 01월 10일 오후 2:43 업데이트: 2021년 02월 25일 오후 3:5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하게 되면 “전미총기협회(NRA)를 물리치겠다”고 8일 (현지시각) 약속했다.

바이든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2011년 미국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 피해자 중 한 명인 개비 기포드 전 하원의원의 글에 답변하며 이렇게 밝혔다.

기포드 전 의원은 당시 지역구에서 유권자들과 만남을 갖던 도중 총기난사 사건으로 머리에 총상을 입었지만 회복했다.

그녀는 “그 공격은 나를, 아니 의회에서 내가 대표했던 사람들을 파멸시키지 않았다. 우리는 함께 모였고, 고통을 목적의식으로 탈바꿈했다. 그리고 서로에게 희망을 찾아냈다”며 “더 안전한 미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포드 의원의 글은 지난 7일 바이든이 당선자로 인증되자 일종의 요청형식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당신의 끈기와 헤아릴 수 없는 용기는 나와 수백만의 다른 사람들에게 계속 영감을 준다. 나는 NRA를 물리치고 우리의 전염병인 총기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해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생존자, 가족, 옹호자들과 함께 계속해서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화답했다.

5백만 명 이상의 회원이 있는 NRA는 미국 수정헌법 제2조에서 보장한 무기 휴대의 권리를 홍보하고 사회적 인식 확대를 위해 교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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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펙스에 있는 전미총기협회 본부 건물 | Olivier Douliery/AFP via Getty Images=연합

NRA는 바이든의 발언에 대한 논평요청에 즉각 응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홈페이지에 바이든이 취임하면 “미국 총기 소유자들의 권리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게시물에서는 “맹공격에 대비해야 한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소총 소유를 금지하고 몰수할 것이며 매월 구입가능한 총기류의 개수를 임의로 제한하리라 전망했다.

바이든의 공식 웹사이트의 총기안전 페이지에서는 1993년 브래디 총기규제법 통과에 참여하는 등 NRA 약화에 기여했으며 대통령 취임 후에 더 강화된 노력을 하겠다는 내용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