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들 중국서 15억 달러 받아…조사 필요” 트럼프 요청에 중국 거부

자카리 스티버(Zachary Stieber)
2019년 10월 10일 오후 2:02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56

중국이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해 조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오랫동안 다른 나라의 내정 불간섭 원칙을 추구해 왔다”며 “중국은 미국의 국내 문제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조 바이든과 그의 아들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중국)이 정직하다면 바이든 부자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대답은 간단하다. 그들은 바이든 부자를 조사해야만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거듭 수사를 촉구하며 “왜냐하면 중국에서 일어난 일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일만큼이나 나쁜 일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 주석은 (미) 해군에서 쫓겨난 사람에 의해 수십억 달러가 중국에서 빠져나간 그런 조사를 받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을 거다”라며 “그(헌터 바이든)는 해군에서 쫓겨났고, 갑자기 수십억 달러를 받았다. 이런 걸 사람들이 뭐라고 부르는지 아는가? 사람들은 그것을 뇌물이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13년 재임 당시 아들 헌터 바이든을 자신의 중국 공식 방문에 동행시켰다. 이 동행이 있기 몇 달 전, 헌터 바이든은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사인 BHR 파트너스의 이사회에 이사로 합류했다.

이 중국 여행에서 헌터 바이든은 자신의 중국인 사업 파트너를 당시 부통령이었던 아버지에게 소개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이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손녀 피니건 바이든(중앙)과 아들 헌터 바이든(오른쪽)과 함께 미국 부통령 전용기인 에어 포스 투(Air Force Two)에서 나오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13.12.4.|Ng Han Guan-Pool/Getty Images

며칠 뒤 국영 중국은행(Bank of China)은 BHR 파트너스에 15억 달러를 투자했다.

2014년 2월 우크라이나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친러시아 정권이 실각하고, 친서방 노선의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당선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새로 들어선 우크라이나 민주 정부를 외교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주도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시 우크라이나와 관계가 돈독해졌다.

같은 해 4월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최대 가스회사 부리스마 홀딩스의 사외이사로 제직하게 되고 그는 매달 8만 달러 이상의 급여를 받았다.

2016년 부리스마가 부패 혐의로 우크라이나 검찰의 조사를 받게되자, 바이든 당시 부통령은 아들의 회사를 수사하던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미국의 10억 달러 차관을 보류하겠다고 우크라이나를 협박했고 검찰총장은 해임됐다.

빅토르 쇼킨 해당 검찰총장은 유럽법원에서 “부리스마에 관한 조사취소를 거부했기 때문에 바이든이 압력을 넣어 해임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신임 검찰총장 루슬란 랴보샤프카는 이달 4일 헌터 바이든이 몸담았던 부리스마 홀딩스와 관련된 사건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들 헌터 바이든의 의혹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 오다 지난 2일 “내가 우크라이나에서 한 일은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을 수행한 것”이라며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과 국제통화기금(IMF), 민주적인 동맹국들,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용기 있는 개혁가들과 연계해 우크라이나의 부패를 근절하기 위한 일이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미중 양국은 모두 무역전쟁 해결을 위해 주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공정 거래를 추구하면서 무역전쟁에 지속적인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겅 대변인은 모닝포스트에 “중미 경제·통상의 본질은 상호 이익에 있다”며 “분쟁이 존재하는 것은 정상이다. 그러나 분쟁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상호 존중, 평등, 상호 이익이라는 기본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