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지명 철회…첫 낙마자

2021년 03월 3일 오후 1:30 업데이트: 2021년 03월 3일 오후 1:30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지명자에 대한 지명이 철회됐다. 조 바이든 내각의 ‘1호 낙마’로 기록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니라 탠튼의 요청을 받아들여, 그녀의 이름을 행정예산국장 지명자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탠든은 행정예산국장 지명자다.

탠든은 민주당 핵심 의원들과 공화당 다수 의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상원 인준 청문회 통과가 불투명했다.

바이든은 “그녀의 업적과 경험, 능력을 존중한다. 내 행정부에서 일해주길 기대한다”며 청문회가 필요 없는 다른 직위에 기용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지명 철회로 이미 늦어지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예산안 공개가 더 늦어질 전망이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예산안은커녕 예산안 공개 일정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임 행정부의 인수인계 지연이 이유다. 역대 행정부가 2월 말~3월 중순 예산안을 공개했던 것에 비하면 느린 속도다.

바이든 행정부의 내각 구성도 거북이 걸음이다. 대통령 취임 한 달이 지났지만, 인준이 필요한 최고위직 23명 가운데 이날까지 상원 인준을 받은 사람은 절반이 조금 넘는 13명에 머문다.

대통령직 인수센터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4명의 취임 후 첫 한 달 동안 핵심 관리 인준 통과 비율은 80%다.

내각 구성이 지연되면서 행정 공백도 길어지자, 정부 운영도 정규적인 절차보다는 ‘손쉬운 방식’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일주일 새 행정명령 35건 등 총 57건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의회 입법이 필요 없는 행정명령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