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경장벽 건설 중단’ 행정명령 서명 예정

이은주
2021년 01월 21일 오후 2:06 업데이트: 2021년 01월 21일 오후 2:06

20일(현지시각) 정오 임기를 시작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 인수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오늘, 장벽에 대한 예산 전용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된 국가 비상사태를 즉각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에 설치된 장벽이 제거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인수위는 “의회 양원 다수는 지난 2019년 남부 국경 지역에 대규모 장벽을 세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반대했다”면서 “그는 수십억 달러를 (국경장벽) 건설에 낭비했다”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이전 행정부가 건설에 투입했던 자금을 재조정하는 최선책을 결정할 것”이며 “국경장벽 건설을 중단하고 자금과 계약 방법의 적법성을 면밀히 검토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일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 따르면 남북 국경 지역의 장벽 공사는 진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국경장벽을 건설하겠다고 공언, 임기 중 이를 추진해 왔다. 퇴임을 8일 앞둔 지난 12일에는 텍사스주 알라모 미국-멕시코 국경장벽을 방문하기도 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국경세관보호국(CBP)에 따르면 트럼프 임기 중에 건설한 장벽 길이는 450마일(약 724km) 이상이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장벽 건설 중단을 비롯,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는 다수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