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구상한 차기 행정부…중공과 가까운 기업 관계자 다수 포진

류지윤
2020년 12월 13일 오후 5:17 업데이트: 2020년 12월 13일 오후 7:19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가 발표한 차기 행정부 인선에 눈길이 쏠린다. 핵심요직에 지명된 인물 상당수가 중국과 관련된 기업 출신들이다.

논란이 된 기업은 ‘올브라이트 스톤브릿지 그룹’(ASG)과 ‘웨스트이그젝 어드바이저스’(WestExec Advisors) 등 모두 중국 공산주의 정권과 친밀한 관계를 기반으로 사업을 벌이는 컨설팅 회사들이다.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된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는 현재 ‘올브라이트 스톤브릿지 그룹’(ASG) 수석 부사장이다. 그녀는 ASG에서 중국 업무를 담당하지는 않았지만 아프리카 업무를 책임졌다. 아프리카는 중국 공산당(중공)의 영향력 확대사업인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활발한 지역이다.

바이든의 정권인수위 소속인 수모나 구하와 로베르타 제이콥슨은 각각 ASG 부회장, 선임고문이다. 구하 부회장은 유럽과 동남아 고객들을 상대하고 제이콥슨 고문은 미주 고객을 맡는다. 이밖에 바이든 인수위에서 국제발전부문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리틀필드 역시 이 회사 선임고문이다.

ASG그룹은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컨설팅 회사다. 그룹 홈페이지에서 중국 부문에 대해 “ASG의 단일 국가 부문 중 최대 규모”이며 “베이징, 상하이, 워싱턴DC의 고위급 전문가 등 30명 이상으로 구성된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실제 사례도 소개했다. “한 다국적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중국시장 진출과정에서 감독기관의 승인 취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ASG가 중국의 감독 상황과 정부 목표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고 했다.

다른 사례에서는 기업의 인수도 지원했다며 “ASG는 인수안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는 중국 관리와 주주를 먼저 확인한 뒤 승인 절차에 관련된 정부 부서 및 관리와 접촉해 진행상황을 가까이서 주시하고 문제를 처리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외국기업이 공산당 간부 인맥 없이 사업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같은 컨설팅 사례는 ASG가 중공 각 정부 부처와의 광범위하고 긴밀한 협조관계임을 나타낸다.

“ASG는 중국 공산당 조직” 미국 매체 분석

미 보수매체 ‘내셔널펄스’는 지난달 24일 분석기사에서 ASG 임원들과 중공과의 밀접한 관련성을 파헤친 뒤 사실상 중공과 다름없다고 했다.

선임기자 나탈리 윈터스는 기사에서 ASG가 “중국 진출을 원하는 미국 기업들이 중공의 사업 지침에 따르도록” 했으며 고위 임원 가운데 중공 외교부와 경제부처 출신들이 즐비했다고 전했다.

ASG 중국 사업소 회장 진리창(金立剛)은 공산당원으로 중공 대외무역경제합작부, 주미 중공대사관 상무처 상임자문, 주뉴욕 총영사관 상무처 상임자문을 지냈다. 부회장 조지 자오(George Zhao)는 중공 중앙정치국 위원 출신이다.

선임고문 다이윈루(戴雲樓)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주미 중공대사관 상무처 부장, 외교부 미주·오세아니아주 주임을 지냈고 상무부에도 10년간 몸담았다. 또 다른 선임고문 지아밍루(賈明儒) 역시 중공 문화부 차관보, 국무부 법제처 주임 및 지적 재산권사무국 책임자로 재직했다.

이밖에 ASG 선임비서 왕페이슈(Wang Peishu)는 주LA 총영사관에서 상무처 자문위원으로 근무했으며, ASG 해리 후(Harry Hu) ASG 중국 사업소 이사는 상무부 부설 연구소 등지에서 10여년 몸담은 경력이 있다.

ASG 애널리스트 제임스 오스왈드는 중공을 위해 “중앙정부 문서와 마르크스주의 및 당 문헌을 번역한 적 있다”고도 밝혔다.

이처럼 중공과 가까운 ASG 전·현직 직원들 가운데에는 바이든이 차기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한 그린필드 외에 인수위원 3명이 더 포함됐다.

국무장관 내정자는 바이든 아들 동업자

바이든은 지난달 23일 오마바 행정부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토니 블링컨을 차기 국무장관으로 지명했다.

다음날 폭스뉴스는 “블링컨과 바이든의 관계는 오바마 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당시 블링컨은 바이든의 아들 헌터와 관련이 있던 것으로 국무부 이메일에 기록돼 있다”고 보도했다.

헌터는 우크라이나 에너지회사 부리스마의 이사로 재직하던 지난 2015년, 당시 오바마 행정부 국무부 부장관 블링컨과의 면담 예약을 요청했다.

미 국무부가 201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헌터는 2015년 5월 블링컨에게 “다음 주에 만나서 커피 한잔 하고 싶다. 바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의견을 듣고 싶은 일들이 있다”라는 이메일을 보냈고, 블링컨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들은 추가로 몇 통의 메일을 주고 받았으며, 블링컨의 보좌관은 같은달 27일 오후 3시30분, 헌터와의 만남이 예정된 블링컨의 일정을 이메일로 보내기도 했다. 국무부 자료에는 2015년 7월 두 사람이 만났다는 기록도 있었다.

국무장관 내정자의 수상한 행적에는 그가 바이든 행정부의 차기 국방장관 후보로 유력한 미셀 플러노이 등과 공동 창업한 컨설팅 회사 ‘웨스트이그젝 어드바이저스(WestExec Advisors)’가 얽혀나온다.

이 회사 전·현직 이사 상당수가 바이든 행정부 주요 요직 내정자로 지명됐거나 물망에 올라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차기 국가정보국장(DNI)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에이브릴 하인스, 차기 중앙정부국(CIA) 국장 후보로 유력한 데이비드 코헨, 이미 초대 백악관 대변인으로 임명된 젠 사키 등이다.

보수매체 워싱턴프리비컨의 지난 2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이그젝 어드바이저스는 미 국방부 후원을 받으면서도 중국에서 기부금 받는 방법을 미국 대학들에 컨설팅해왔다. 또한 이러한 내용을 올해 7월까지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가 바이든이 민주당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되기 수주 전 삭제했다.

웨스트이그젝 대변인은 “미국 대학들이 의도치 않게 중국과 연관되는 것을 피하도록 돕기 위한 서비스”라며 “현재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으나,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상원, 헌터 바이든의 부패 “국가 정책에 영향 우려”

바이든 일가는 중공과 다양한 사업관계를 맺고 있음이 폭로됐다. 9월 23일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와 재정위원회는 이를 ‘헌터 바이든, 부리스마와 부패: 미 정부 정책에 대한 영향과 관련 의혹’이라는 보고서로 정리했다.

87쪽에 이르는 이 보고서는 바이든이 부통령으로 재직할 당시와 그 이후에 헌터와 다른 바이든 가족들 그리고 외국 인사들 사이에 의심스러운 금융거래가 있었다는 점과 헌터가 그 몇몇 중공 정부와 관련 있는 중국 회사와 광범위한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어 경제적 이익을 챙겼다고 언급했다.

미국 상원은 지난달 19일 헌터의 해외 거래에 관한 새로운 추가 문서를 발표했다. 헌터의 동업자였던 토니 보불린스키가 제공한 바이든 가족과 중국 에너지분야 최대 민간기업 화신(華信)화신(CEFC) 그룹 간의 관계 및 금전 거래에 관한 새로운 증거가 담겨 있었다.

많은 언론이 투표일 이후 바이든의 승리를 선언했고, 바이든 본인도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며 과도 절차를 밟고 있지만 에포크타임스는 관련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의 승리도 선언하지 않았다. 미국 매체 뉴스맥스 TV도 같은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