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떨어진 1달러 줍지 마세요”… 미 당국 경고

조영이
2022년 06월 17일 오전 11:29 업데이트: 2022년 06월 17일 오전 11:47

바닥에 떨어진 1달러 지폐에서 마약 성분이 잇달아 검출돼 미국 테네시주 당국이 경고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각) CBS·NBC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당국은 최근 현금에서 합성 오피오이드 펜타닐이 발견된 두 건의 개별 사건을 발표한 후 출처가 불분명한 달러 지폐를 집지 말라고 당부했다.

앞서 테네시주 페리 카운티 지역 경찰은 인근 주유소 바닥에 떨어진 지폐에서 하얀 가루가 발견된 사건이 두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지폐는 여러 번 접힌 상태였다.

발견된 가루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과 펜타닐에 양성반응을 보였다. 메스암페타민은 흔히 필로폰이라 불리는 중추신경 흥분 각성제다.

펜타닐은 다른 약물보다 중독성이 매우 높고 적은 양으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어 ‘악마의 약물’이라 불린다.

경찰은 “가족·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공유하고, 회사·놀이터 등에서 종종 보이는 지폐를 조심하라”며 문제의 지폐 사진을 올렸다.

이어 “누군가 돈을 마약 운반용 파우치로 사용하다가 적발되면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펜타닐 오남용은 지난해 교통사고, 코로나19, 총기사고 등을 제치고 미국인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펜타닐의 주요 유통 경로는 중국이다. 이 보고서는 중국을 “현재 국제 우편과 특급위탁 운영 시스템 등을 통해 펜타닐을 밀매하는 주요 공급처”라고 지목했다.

미국 정부는 펜타닐을 제조하거나 유통하는 중국인과 업체를 제재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