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중국 전담조직 설립 검토…“최우선 안보 위협”

2021년 08월 15일 오전 8:32 업데이트: 2021년 08월 16일 오후 7:11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중국에 대한 정보·방첩 능력을 증대하기 위한 전담조직인 ‘중국임무센터(Mission Center for China)’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이 미국의 최대 전략적 경쟁국인 중국에 관한 역량 검토를 지시했으며, 그 결과로 기존 동아시아·태평양임무센터에서 중국 관련 업무를 독립시켜 새 조직을 만드는 방안이 나왔다고 전했다.

전담조직으로서 ‘중국임무센터’의 강점은 별도의 전담 인력과 예산, 고위층의 관심을 더 쉽게 끌어낼 수 있으며, 더 많은 지원을 받아 대응력을 더욱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CIA 당국자는 블룸버그에 별도의 중국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CIA 내부에서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면서 다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아무도 이 계획을 실현하려 먼저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CIA는 독립적으로 정보를 평가해, 이를 대통령에게 제공하는 것이 운영 목적의 하나다. 외국 정부에 대해 평가해 대응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임무도 담당한다.

현재 CIA에는 아프리카, 방첩, 대테러, 근동 임무센터 등이 있으며, 지난 2017년에는 한국 임무센터가 11번째 임무 센터로 설립됐다. 단일 국가 임무센터로는 최초인 한국 임무센터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임무센터들은 독자적인 조직이지만, 전체 조직이 통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이끄는 기능도 담당한다.

번스 국장이 지난 2월 상원 정보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안보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최우선 순위”로 놓은 바 있다.

베테랑 외교관 출신인 그는 당시 “중국의 적대적· 약탈적 리더십은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며 “중국 정부의 목표는 미국을 대신해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국가로 올라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임무센터가 설립되면 CIA는 미국이 중국에 관해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시급성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전망했다.

/한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