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DC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입원률·감염률 급증’

김윤호
2022년 02월 26일 오후 8:4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6일 오전 11:06

오미크론 변이 출현 이후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자의 감염률이 최고 24배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률도 7배 급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19 감염률·사망률 추적 시스템’에 따르면, 백신 기본접종 완료자의 감염률은 작년 12월 둘째 주(5~11일)에서 올해 1월 초까지 한 달 사이 약 10배 이상 급증했다. 10만 명당 140.84명에서 1597.87명으로 11.3배 늘었다(CDC 링크).

기본접종은 화이자·모더나 2차, 얀센 1차 접종 후 2주 경과한 경우다.

기본접종에 추가접종(부스터샷 )까지 마친 접종자들의 코로나 감염률의 증가폭은 2배가 넘었다. 같은 기간 10만 명당 42.86명에서 1053.60명으로 무려 24.6배 늘어났다.

반면, 백신을 1회도 맞지 않은 미접종자의 감염률은 같은 기간 10만 명당 465.07명에서 3243.94명으로 7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절대적 수치로는 백신 미접종자의 감염률이 접종자(10만 명당 2651.47명)보다 높았지만, 증가폭은 오히려 떨어졌다.

입원률 증가폭도 접종자와 미접종자 사이에서 차이를 보였다. 18세 이상 성인 중 입원률은 기본접종만 완료했을 때 같은 기간 10만 명당 7.0명에서 35.2명으로 5배, 부스터샷까지 맞았을 경우 7배 늘었다. 반면 미접종자 입원률은 2배 증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19 감염률·사망률 추적 시스템’의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주간 감염률 추이. 검은 선이 미접종자 파란 점선이 기본접종 완료자, 파란 실선이 추가 접종 완료자다. | CDC 화면 캡처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원인으로는 오미크론 확산이 꼽힌다. 이 기간(12월 중순~1월 초) 미국에서는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며 감염자가 급증했다. 단 CDC 자료에 따른다면, 백신 접종 횟수가 적을수록 감염률의 증가폭은 오히려 낮았다는 것이다.

이는 오미크론이 백신 효능을 떨어뜨림을 시사한다. 앞서 지난 1월 CDC가 발표한 연구 등을 포함해 여러 연구에서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의 효능 저하가 보고되고 있다.

연구 결과가 모두 일치하지는 않는다. 지난 21일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실린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 센터와 제약사 모더나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부스터샷은 저하된 백신의 보호 효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저 퍼머넌트 센터의 연구원 헝푸 청은 “오미크론 감염으로부터 보호받으려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6개월 이내에 3차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3차 접종은 오미크론이나 델타 변이로 인한 입원에 대해 강력한 보호효능을 보인다”고 말했다.

모더나 측은 3차 접종 후 효능 저하에 대비해 4차 접종까지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보건당국은 4차 접종 권장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다. 4차 접종의 효능에 대해 더 관찰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CDC는 ‘코로나19 감염률·사망률 추적 시스템’을 통해 미국 각 지역 연방 보건기구에서 매주 제출한 데이터를 집계해서 제공하고 있다. 가장 최근 데이터가 1월 첫째 주(2~8일)분으로 아직 1월 통계를 완전히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CDC는 작년 12월 통계를 기준으로 백신 미접종자는 접종자에 비해 감염률이 2.6배, 입원률이 30배 높다고 밝혔다. 또한 미접종자 사망률은 기본접종 완료자보다 14배, 부스터샷 접종자보다 41배 많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이 한풀 꺾인 2월부터 코로나 감염, 입원, 사망이 감소하면서 백신 접종 의무화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 규제를 철회하고 있다.

* 이 기사는 자카리 스티버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