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사, ‘마스크 착용 규정 위반’ 상원의원 탑승 거부 

이은주
2021년 04월 27일 오후 12:55 업데이트: 2021년 04월 27일 오후 4:10

미국 알래스카항공이 25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 규정을 위반한 알래스카주 상원의원의 항공기 탑승을 거부했다. 

팀 톰슨 알래스카항공 대변인은 최근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로라 라인볼드 상원의원에게 마스크 정책에 대한 지침을 계속 따르지 않으면 탑승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면서 “탑승 금지 조처는 추가 검토가 있을 때까지 즉시 적용된다”고 밝혔다. 

미 연방법에 따르면 승객은 항공기에 탈 때부터 내릴 때까지 코와 입을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탑승 금지 기간은 항공사 내부 검토 후 결정될 예정이다. 알래스카항공은 23일 기준 마스크 착용 규정을 위반한 승객 506명의 탑승을 금지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공화당 소속 라인볼드 의원은 성명을 내고 “양측의 충분한 검토를 통해 공정한 결정이 나기 전까지 이 사건은 비밀로 유지했어야 했다”며 항공사의 조처에 불만을 제기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탑승이 거부된다는 사실을 통지받거나 이 문제에 대해 직원과 논의하기 전에 탑승 금지 조처를 받았다는 게 라인볼드 의원의 주장이다. 

그녀는 “항공사 정책에 따라 옐로카드 경고를 받은 적도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회사 측이 언론에 정보를 제공하기 전 자신에게 아무런 통지도 하지 않았다면서 사건을 공론화하기 전에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라인볼드 의원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코로나 정책 아래 헌법상의 권리가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위터에는 라인볼드 의원이 항공사 직원과 이번 사건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에포크타임스는 라인볼드 의원에게 논평을 요청한 상태다. 

라인볼드 의원은 “나는 모든 알래스카 항공 직원에게 합리적으로 행동했다”면서 “나는 수십 년 동안 알래스카 항공 VIP였고, 고지식한 항공사 직원들에게 마스크 면제 조치에 대해 문의했다”고 반박했다.

라인볼드 의원은 특히 이번 사건이 상원에 법안이 상정될 시점에 일어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26일 상정될 예정이었던 법안은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가 지난 1월 15일 선포한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연장하는 내용으로, 이에 대해 라인볼드 의원은 “가장 분열을 초래하는 법안”이라고 혹평했다.

라인볼드 의원은 “나는 알래스카 항공의 정책을 존중했다”라며 “가까운 시일 내 알래스카 항공에 탑승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항공사의 탑승 금지 조처로 라인볼드 의원은 육로 및 해상 교통을 이용해 알래스카 주도인 주노까지 가야 했다. 비상사태 연장 법안이 상정될 예정인 주 의회에 도착하기 위해서다. 

현재 주의회 상하원 의원들은 원격회의로 회의에 참여할 수 있지만 투표 참여는 불가능하다. 

라인볼드 의원은 알래스카 주민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새로운 경지에 올라야 했다면서 주노로 가는 항공 교통의 독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도로와 페리 시스템을 통해 주노로 가는 예상치 못한 긴 여행을 위해 생일을 포기한 남편에게 감사하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라인볼드 의원은 연방정부의 마스크 의무화 조치 이전에 마스크 착용 규정을 제정한 알래스카항공의 정책에 반대해 왔다. 

지난해 비행기에서 마스크 착용 요구를 받고 항공 승무원을 “마스크 불량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 “기분이 상했다면 죄송하다”는 문구가 적힌 케이크를 승무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