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텍사스주, 밀입국 사태 대처…자체 국경장벽 건설 계획

2021년 06월 12일 오후 12:11 업데이트: 2021년 06월 12일 오후 12:11

미국 텍사스 주정부가 불법 이민 급증 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계획을 내놨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미국-멕시코 접경지에 국경장벽을 건설하고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는 내용의 국경 보안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계획은 텍사스주 델 리오에서 개최한 국경 안보 회의에 법 집행기관, 카운티 판사, 지역 변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됐다. 

애벗 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체포를 시작할 것이다. 여기에 오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무료 출입증을 받을 수 없다’, ‘당신은 곧장 감옥으로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썼다. 

이 계획은 공공안전부에 불법 입국, 밀수, 인신매매 등에 대해 연방 및 주 형사법으로 처벌하도록 지시한 주지사의 재난 선언에 근거한다. 재난 선언은 또 체포된 불법 이민자를 수용할 교도소 추가 시설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텍사스주는 장벽을 건설하고 국경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1천억원) 예산을 배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자세한 계획은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정부 기관들로 이뤄진 국경안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2주에 한 번 회의를 갖고 남부 국경지역의 상황을 논의하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미국 텍사스주 델 리오로 가는 리오그란데 강을 불법 횡단한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들이 국경순찰대의 픽업을 기다리고 있다. | Charlotte Cuthbertson/The Epoch Times

텍사스주는 애리조나주와 함께 불법 이민자들의 체포 및 수감을 돕기 위해 법 집행 요원들을 다른 주로 파견할 수 있게 한 비상관리지원컴펙트를 발동하기로 했다.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와 애벗 주지사는 불법 이민 급증에 따라 재산 피해를 입은 토지 소유자들을 돕기 위한 일환으로 드론, 헬기 등의 자원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으로 불법 이민자와 마약, 밀수품 등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증하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애벗 주지사는 “국경 보호는 연방정부의 책임이지만 위기가 증가함에 따라 텍사스는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주정부의 이런 노력은 국경 안보와 범죄인 체포, 토지 소유자 보호, 마약 퇴치 등에만 국한한 것이며 전례 없는 위기에서 “텍사스주는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국경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