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경서 붙잡은 밀입국자 중 범죄자 861명…性범죄자 92명 포함

이은주
2021년 03월 29일 오전 9:00 업데이트: 2021년 03월 29일 오전 11:36

미국 텍사스주 국경순찰대는 최근 며칠간 미국-멕시코 국경 지역인 남부 리오그란데강 인근에서 불법 입국한 861명 이상의 범죄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성범죄자 92명, 폭력 조직원 63명 등이 포함됐다. 

브라이언 헤이스팅스 국경순찰대장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텍사스 리오그란데강 인근에서 마주친 수많은 집단 속에서 살인 전과범인 살바도르 국적 남성 1명을 발견했다”면서 “요원들이 63명의 폭력 조직원과 92명의 성범죄자를 포함해 861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헤이스팅스는 또 가족 단위 불법 이민자와 보호자 미동반 미성년자, 일부 성인 이민자 등 총 539명의 밀입국자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1만8천 명 이상의 아동 밀입국자를 체포했다고도 했다. 

미국에선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이민 수용 정책 기조에 따라 미국 정착에 기대를 품은 이민자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첫 기자회견에서 전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철회해 밀입국자 급증 사태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일축하면서 밀입국 길목인 멕시코와 불법 이민자를 본국으로 귀환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의 이민 정책은 여야를 막론하고 초당적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임 정부의 이민 강경 정책 일부를 되살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필레몬 벨라 하원의원(민주·텍사스)은 24일 성명을 통해 “법은 (보호자) 미동반 미성년자를 처리하라고 요구하기 때문에 정부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대유행의 한 가운데에 있고, 우리의 (이민) 시스템은 압도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경순찰대 자료를 인용해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체포된 보호자 미동반 미성년자의 13%는 12세 미만이고 대다수가 13세 이상이라고 밝혔다. 

벨라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논리적인 접근 방법은 청소년 밀입국자들은 본국으로 돌려보내고 유엔(UN)에 자금을 지원해 이들이 적절한 돌봄 관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염병이 어느 정도 통제된 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면 된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최근 국경 지역 수용시설의 언론 접근을 차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