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탐사전문 매체, “계정 제재 강화” 트위터 내부회의 영상 공개

이은주
2021년 01월 19일 오후 7:32 업데이트: 2023년 06월 16일 오후 4:27

트위터 고위 임원이 이용자 계정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이 18일(현지시각) 공개됐다.

비밀 탐사보도 전문 보수집단 ‘프로젝트 베리타스’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는 트위터의 법률정책 책임자인 비자야 가데와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가 등장한다.

영상은 지난 8일 촬영된 것으로, 이들이 일부 이용자들의 게시물 확산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란 계획을 세우는 장면이 담겼다.

가데는 영상에서 “흥미로운 것 중 하나는 지난주에 우리가 했던 많은 작업이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암호화한 미사여구의 결과로 폭력이 확산되는 걸 목격한 전 세계 다른 곳에서 구축해온 일과 일맥 상통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가데와 도시 CEO는 직원들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금지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지만, 대통령이 어떻게 상황을 완화하려고 노력하는지 봤다고 했다.

가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올린 게시물을 “화해의 메시지와 시위대에게 평화롭게 떠나라는 요구”라고 표현하며 “그를 따르는 모든 사람은 아니더라도 일부에게는 도움이 됐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 지난 6일 국회의사당에서 벌어진 폭력 행위를 대통령이 부추겼고, 자사의 폭력 미화(금지)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의 조치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하기 전 찍힌 것으로, 이날 내부 논의 후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가데는 이어 “우리는 시민 청렴성 정책 시행을 확대하기로 결정했고, 잠재적인 선동적 콘텐츠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비활성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더욱 공격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동적 콘텐츠에는 선거 개입과 부정선거, 선거 사기 등이 포함된다고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의문의 집단인 큐어넌(Qanon)은 물론 음모론 확산이 주요 목적인 계정은 영구 중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위터는 사흘 뒤 큐어넌 관련 계정 7만 개 이상을 차단했다.

이번 영상에는 도시 CEO보다 가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프로젝트 베라타스는 앞서 도시 CEO의 통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도시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 영구 정지에 대해 위험하다고 느끼는 선례를 만들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트위터는 영상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이와 관련한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