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보수행사 CPAC, 텍사스서 개막…올해 2회째

2021년 07월 10일 오전 10:43 업데이트: 2021년 07월 10일 오후 12:32

미국 최대 보수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2021년 제2차 행사가 9일(현지시각)부터 11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개막했다.

올해 주제로 ‘취소문화 극복’을 선정한 CPAC의 주최 측인 미국보수연합(ACU) 맷 슐랩 의장은 행사 전 뉴스맥스와 인터뷰에서 “(참석자들이) 워싱턴에서 나오고 있는 쓰레기 같은 사회주의 때문에 흥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슐랩 의장은 이날 뉴스맥스 ‘웨이크업 아메리카(Wake Up America·미국을 깨워라)’에 출연해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몹시 흥분해 있다”며 행사에 보수 유권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정치인들과 인지도 높은 유력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고 소개했다.

슐랩 의장은 또한 플로리다와 텍사스의 보수 성향이 더욱 강성해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망가진 파란색 도시에서 빚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사건들에 대한 최고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파란색은 민주당 혹은 민주당 우세 지역을 상징한다.

그의 발언은 지난해 말부터 촉발된 캘리포니아, 뉴욕 등 민주당 우세 지역의 인구 이탈이 올해 들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전미 부동산 협회(NAR)에 따르면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이후 뉴저지·뉴욕·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약 890만 명이 플로리다로 이주했다. 높은 세율, 과도한 코로나 규제, 치안 불안 등이 이유로 지목된다.

슐랩 의장은 또한 민주당 우세 지역 시장 선거에서 지역 민심에 뿌리를 둔 공화당 후보들이 승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미국인들이 바라는 것은 기본, 즉 그저 실용성과 상식이기 때문이다. 사회주의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CPAC 행사는 댄 패트릭 텍사스 부주지사,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연설로 개막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총기 소유 규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비판했다.

주요 연사로는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전국공화당상원위원회(NRSC) 위원장인 릭 스콧 상원의원, 릭 그레넬 전 국가정보국장 대행,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이 참석한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불참했다.

CPAC은 대개 1년에 한 번만 열리지만, 올해는 지난 2월 플로리다에서 열린 첫 번째 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현재 취소문화, 사회주의 확산으로 미국이 사상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는 보수 진영의 위기의식이 반영됐다.

본격적인 세션이 시작되는 10일과 11일에는 △제2차 세계대전 정보전쟁 △바이든 행정부를 움직이는 진짜 배후 △좌파 정책 극복 △팬데믹과 마약중독 △흑인 인권 △빅테크의 과도한 검열 △에너지 안보 등의 주제 토론이 이어진다. 마지막 날 폐막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맡아 대미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