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국 기업·기관 33곳 블랙리스트에 등록 “인권유린·군 연루”

한동훈
2020년 05월 26일 오후 5:52 업데이트: 2020년 05월 26일 오후 8:00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공산당의 인권탄압을 돕고 인민해방군과 연계한 중국 기관·기업 33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업안전국(BIS)는 지난주 중국, 홍콩 및 영국령 케이맨제도에 위치한 중국 상업·군사기관 24곳을 거래제한 목록에 올렸다. 이들 기관이 중국군에서 사용하는 군사 물품을 조달하고 있다는 이유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통상 중국군으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중국 공산당 중앙 군사위원회 아래에 있는 군대다. 국가가 아닌 당의 지휘를 받는다.

이날 상무부는 중국 공산당 공안부 산하 법무과학 연구소 등 9개 중국 기관·기업을 거래제한 목록에 등록하기로 했다. 이들 기관·기업은 공산당의 소수민족 감시 및 인권운동가 추적, 임의 구금, 강제 노동을 지원했다.

9개 기업들 가운데는 중국의 대형 인공지능 회사 넷포사(NetPosa)가 포함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 회사가 신장자치구에서 위구르족을 감시하는 데 참여했으며 미국에 기술을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봇회사인 클라우드마인즈(CloudMinds)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지사에서 중국 본사로 기술 및 기술정보를 이전하는 게 금지됐다.

중국 사이버보안업체 치후360(Qihoo360)도 거래제한 명단에 올랐다. 이 회사는 영업 초기 무료백신을 배포해 시장 점유율을 늘렸으며 한국에도 소개됐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5일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 설계와 제조와 관련 미국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규제한다는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