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테슬라 中 신장 진출 비판…“나쁜 본보기 될 것”

이윤정
2022년 01월 21일 오후 5:18 업데이트: 2022년 01월 22일 오전 11:45

미국 전기차 생산업체 테슬라가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 대리점을 개설한 것을 두고 미국 의회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하원 무역 소위원회는 1월 20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공동 서한을 보내 테슬라의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 사업 진출을 정면 비판했다.

중국 상하이에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 테슬라는 지난 1월 4일 신장 위구르자치구 구도(區都) 우루무치(烏魯木齊)에 전기차 대리점을 신규 개설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3위(모델Y·16만9853대), 4위(모델3·15만890대)를 기록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빌 파스크렐(뉴저지·민주당)과 얼 블루머나워(오리건·민주당)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서한에서 “신장 위구르 지역 사업 확장은 중국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나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의원은 테슬라가 신장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지 아니면 완제품 공급만 하는지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면서 “이 두 가지 경우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테슬라가 신장과 연결된 기업들과 재정적 관계를 맺고 있는지, 향후 중국 내 다른 지역에 사업 확장할 계획이 있는지 등도 질문했다. 테슬라와 주미 중국대사관 측은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거주하는 무슬림 소수민족 위구르인에 대한 인권 탄압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들은 신장 위구르족 제노사이드(genocide·대량학살)를 명분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 선언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 상·하원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방지법’을 통과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서명한 해당 법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되는 모든 상품이 강제노동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전제한다. 이에 따라 신장 위구르 자치구 제조 상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려면 제품 생산 과정에 강제 노역이 없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