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권자 단체 “네바다 15개 지역 투표수 > 투표한 사람”

2021년 08월 8일 오후 5:12 업데이트: 2021년 08월 11일 오전 1:09

미국 네바다주의 작년 11월 대선 투표 기록을 분석한 결과, 전체 투표인보다 투표수가 최소 9천매 더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실버스테이트타임스가 보도했다.

비영리 유권자 권익단체 유권자 참조 재단(VRF)은 공식 인증된 투표결과와 선거인 명부를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5일(현지시각) 밝혔다.

VRF는 공식 투표 결과를 입수해 소속 선거구(카운티)별로 나눠 집계한 뒤, 선거구별 선거인 명부(등록 유권자 명단)와 비교했다. 구청 자료와 선관위 자료를 비교한 식이다.

그 결과 네바다의 총 17개 카운티 중 15곳에서 전체 투표인보다 투표수가 많았다. 네바다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카운티 별로는 네바다주 전체 유권자의 69%를 차지하는 최대 지역인 클락 카운티가 5869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2의 지역인 와쇼 카운티가 2191명으로 그다음이었다. 두 지역은 작년 대선 때 네바다 17개 카운티 중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유일한 2곳이다.

VRF가 공개한 등록 유권자 명단. 이름 일부와 주소, 나이, 투표이력 등이 나타난다. | VRF 홈페이지

VRF 분석에 따르면, 네바다주에 등록된 전체 유권자 수는 139만8802명으로 공식 총 투표수인 140만7754건보다 8952명 더 적었다.

작년 미국 대선 네바다 선거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3만3596표(약 2.5%P) 차로 꺾은 결과가 나왔다. 약 9천표가 줄거나 늘어난다고 해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 수치다.

그러나 작은 수치라고 선거 결과에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조지아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0.3%P, 약 1만2천표 차이로 승리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투표수가 전체 유권자 수보다 많다는 것은 선거가 제대로 치러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단지 9천표가 더 많이 집계되고 끝난 것이 아니라, 개표가 정확하지 않거나 유권자 확인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선거인 명부(등록 유권자 명단) 관리가 허술하다는 세간의 지적을 확인하고 선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단체 측은 전하고 있다.

네바다주의 2020년 11월 대선 투표 결과. 적색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청색이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승리 지역이다. 청색 지역은 나란히 지역 내 거주인구 1, 2위 지역이다. | 폴리티코 화면 캡처

애리조나 주정부 선거과 직원 출신인 지나 스워보다 VRF 이사는 “많은 선거 관련 정보는 비밀이고 양방향적이지 않다. 많은 유권자는 선관위 등에 비해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됐다”며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해나가겠다”고 밝혔다.

VRF는 지난 7월 공식 출범한 유권자 권익 단체로 정파성을 떠나 선거가 민의를 정확히 반영했는지를 조사하고 알리기 위해서라고 그 설립 취지를 밝히고 있다.

/하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