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권자 단체 “네바다주 선거 이메일 시스템, 파키스탄 기업과 연계”

이은주
2020년 12월 8일 오후 5:12 업데이트: 2020년 12월 8일 오후 5:48

미국 대선 경합주인 네바다주의 선거 이메일 시스템이 파키스탄의 군 관련 기업과 연결돼 있다는 내용이 폭로됐다.

지난 3일(현지시각) 보수성향 유권자 권리단체 ‘트루 더 보트(True the Vote·TTV)’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은 네바다주 국무장관실에 선거관련 자료공개 청구 과정에서 드러났다. 현재 관련 내용은 미국 법무부에 제보된 상태다.

TTV는 지난달 대선 투표 이후 네바다주 국무장관실에 유권자 명단을 요청했다.

이에 주 정부는 이메일을 통해 유권자 명단을 단체에 넘겼다. 11월 29일 발송된 이메일의 ‘참조(CC)’란에는 자료공개 청구와 무관한 이메일 주소 ‘[email protected]’가 입력돼 있었다.

조사 결과, 파키스탄에 본사를 둔 카브텍 솔루션의 와카스 버트(Waqas Butt) 최고경영자(CEO)의 이메일 주소였다.

카브텍 솔루션은 파키스탄 동북부 지역의 펀자브주 라호르에 본사를 두고 있다.

TTV 대표인 캐서린 엥겔브레히트는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메일 참조란에 파키스탄 주소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적었다.

그녀는 이런 문제들은 적어도 네바다 주민들의 유권자 등록 정보에 대한 접근의 증거일 수 있다고 했다.

또 최악의 경우에는 네바다주의 시스템뿐 아니라 이메일을 주고받은 모든 사람의 이메일 시스템에도 외국 세력이 접근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버트 CEO는 자사와 파키스탄 정보당국 간의 연계 의혹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밝혔다.

그는 “카브텍은 그 어떤 정부 부처를 위해 일한 적도 없고, 어떤 종류의 연계성도 없다”면서 “이런 연계성을 주장하는 사람 누구든 주장을 뒷받침할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TTV는 유권자 정보를 검토하고, 투표와 관련한 잠재적인 부정행위를 파악하기 위해 웹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도록 카브텍과 하도급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유권자 명단이 들어있는 이메일에 자신이 추가된 것은 누군가 자동 시스템에 따라 주소를 입력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이메일은 사실 네바다주 국무장관의 자동 보고서 작성 시스템의 자동 응답이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유권자 보고서’를 요청한 누군가가 수신인란에 내 이메일 주소도 입력했다”고 했다.

네바다주 국무장관실은 이메일과 관련한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카브텍 솔루션의 웹사이트에는 정부를 포함한 의뢰인들의 데이터 관리를 전문으로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회사는 또한 공항 3곳에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제공했으며 일부 고객에게는 데이터 시각화 서비스를 제공했고, 500여개의 게임을 개발했다.

웹사이트에는 파키스탄군 또는 정보당국과의 협력에 관한 언급은 없다. 회사는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캠프는 지난달 네바다주에서 수만표의 부정투표가 이뤄졌다면서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 사건을 맡았던 판사는 트럼프 캠프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시켰고, 캠프는 주 대법원에 상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측 변호사는 대선개표 검증 청문회에서 전자개표기의 결과를 저장하는 USB 메모리가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여러 차례 변경됐다고 주장한 증인이 있다며 데이터 외부 유출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