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서 중국 인권 포럼 “3억 4700만명 탈당은 희소식”

린러위
2019년 12월 11일 오후 4:07 업데이트: 2019년 12월 19일 오후 6:21

(워싱턴DC=에포크타임스)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중국에서 벌어지는 인권 억압을 진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 청사 세미나실에서는 ‘글로벌 반(反)박해 및 중국에서의 퇴당운동’ 포럼이 퇴당운동본부 주최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스티브 킹(Steve King) 미 하원 의원, 개리 바우어(Gary Bauer)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위원, 시각장애인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 등이 패널로 참석해 퇴당운동의 의미를 분석했다.

퇴당운동은 중국 공산당과 공산주의 청년단(청년 조직), 소년선봉대(유소년 조직) 등을 탈퇴하는 중국인들의 자구(自求) 움직임이다. 지난 2004년 에포크타임스가 발간한 시리즈 논평 ‘9평공산당’으로 촉발됐다. 퇴당운동본부 홈페이지 집계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 약 3억 4700만명이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널로 나선 스티븐 킹(Steve King) 미 연방의회 하원 의원은 “3억 4700만명 탈당은 좋은 소식”이라며 “공산당은 당원들의 존재 가치를 당에 대한 봉사로 여긴다. 공산당원은 신앙을 선택할 자유가 없다. 공산당은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공산당원을 쉽게 죽이고 심지어 장기를 적출하고 시체를 버린다”고 했다.

왼쪽부터 스티븐 킹 미 하원 의원, 개리 바우어(Gary Bauer)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위원, 장이제 전 중국 국무원 대외경제무역부 처장 | 린러위/에포크타임스

로버트 위트만(Robert Wittman) 하원의원은 포럼에 보낸 서한에서 “(세계 인권의 날은) 기념하고 존중할 만한 날”이라며 “종교적 이유로 가해지는 박해는 그 대상이 누구든 용인될 수 없다. 정부의 역할은 모든 시민을 보호하고 지지하는 데 집중돼야 한다”고 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도 참석해 중국의 인권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개리 바우어(Gary Bauer) 위원은 “올해만 해도 중국 공산 정권은 파룬궁 수련생 수천 명을 체포했다. 이들이 신앙을 고수하거나 평화로운 방식으로 이를 타인에게 전했다는 이유다. 종교자유위원회는 중국 정권이 양심수의 장기를 강제로 적출했다는 세계 각국의 보도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공산당을 탈퇴한 전직 간부도 참석했다. 중국 국무원 대외경제무역부에서 처급(處級·처장급) 간부를 지낸 장이제(張亦潔·여)는 중국에서 직접 겪은 탄압을 증언했다.

장씨는 7차례 불법 감금되는 동안 17일 연속 잠을 못 자게 하고, 의식을 잃을 때까지 얻어맞는 등 온갖 고문을 겪어야 했으며 이후 가까스로 중국을 탈출했지만, 그 보복으로 중국 상무부에 근무하던 남편이 8개월간 가택연금을 당했다고 했다.

그는 “조국을 위해 헌신했지만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공산 정권에 의해 집과 재산, 화목한 가정 등 모든 것을 박탈당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시각장애인 인권 운동가 천광청(陳光誠), ‘파룬궁 박해 추적조사 국제조직(WOIPFG)’ 대표 왕즈위안(汪志遠) 박사, NTD 시사평론 프로그램 ‘차이나 언센서드(China Uncensored)’의 사회자 크리스 차펠 (Chris Chappell) | 린러위/에포크타임스

바우어 위원은 이어 “중국의 인권 상황은 암울하지만, 해는 반드시 뜰 것이고 중국은 마침내 자유를 맞이할 것”이라며 “역사는 용감한 파룬궁 수련인들과 다른 신앙 그룹들이 중국의 자유를 위해 기여한 사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시각장애인 인권 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은 중국공산당의 소행은 천인공노를 불러왔고 이미 재앙을 피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 린러위(林樂予)/에포크타임스

중국에서 가택연금됐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인권운동가 천광청 변호사는 역사적 관점에서 중국 공산당의 폭정을 강하게 질타했다. 천 변호사는 “중국 공산당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며 “상(商)나라가 망할 때처럼 관료가 조정을 등지고 백성이 폭정을 인식하는 역사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공산당은 역사의 흐름을 바꿀 방법이 없다. 중국 공산당은 이미 재앙을 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천 변호사는 덧붙였다.

중화권 위성채널 NTD 시사평론 프로그램 ‘차이나 언센서드(China Uncensored)’의 사회자 크리스 차펠(Chris Chappell)도 포럼에 참여했다.

차펠은 “경제 발전으로 중국의 인권이 개선될 것이라는 자유세계의 희망은 완전히 허사가 됐다. 반면, 중국 공산당은 당근과 채찍을 앞세워 서방 사회를 협박하고, 대량의 펜타닐을 수출하고 할리우드 영화를 검열하고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등의 악행을 일삼으며 공산당의 독소를 전 세계로 퍼뜨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공산주의는 투쟁 철학 위에 세워진 이데올로기”라며 “상생과 협력은 없고 억압과 억압당하는 일만 있을 뿐인데, 공산당은 분명 권력을 장악하는 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서방 사회가 공산주의의 거짓말에서 깨어나고 있다. 그 첫걸음은 바로 공산당이 중국과 세계를 향해 자행하는 악행을 똑똑히 보는 것이며, 그러려면 더욱 많은 사람이 진실을 알 수 있도록 목소리를 꾸준히 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날 포럼에는 홍콩 입법회 앨런 렁(梁家傑) 의원과 우치와이(胡志偉) 의원이 화상으로 참석하고 ‘파룬궁 박해 추적조사 국제조직(WOIPFG)’ 대표 왕즈위안(汪志遠) 박사와 파룬궁 수련인 리샹춘(李祥春) 씨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