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FBI, 해외에 뻗은 중공의 검은 손 예의주시”

2018년 04월 12일 오전 10:28 업데이트: 2019년 11월 9일 오후 1:28

자국민의 자유를 억압해온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이 미국·캐나다·유럽 등 해외까지 박해의 검은 손을 뻗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폭로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16년 9월 어느 아침, 뉴욕에 거주하는 장레훙(莊烈宏) 씨는 중국 감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광둥(廣東)성 우칸(烏坎)촌에서 민중집회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수감 중인 아버지에게서 온 연락이었다. 아버지는 당국의 협박에 못이겨 장씨에게 “네가 지금 하는 모든 것을 멈춰라. 우리 가정에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장씨는 전화를 끊은 뒤 페이스북에 친구와 가족이 보낸 사진들을 올렸다. 경찰이 우칸촌의 민중집회를 진압하는 장면이 촬영된 사진들이었다. 5년 전 장씨는 우칸촌 민중집회를 주도했던 리더 중 하나였다. 지방 공무원들이 부동산 개발업자와 결탁해 마을의 토지를 잠식하자 마을 주민과 함께 그에 항의한 것이었다. 2014년 그는 당국의 괴롭힘 끝에 뉴욕으로 도피했다.

장씨는 아버지의 전화를 시작으로, 그후로도 몇 개월 간 당국의 연락을 받았다. 공안은 중국에 있는 그의 친구까지 추적해 친구를 심문했다.

중국 공산당은 이렇게 줄곧 반체제 인사들을 탄압하고 인권변호사, 여성인권 운동가, 기자, 민주화운동 인사 등을 체포했다. 중국의 안보 예산이 국방 예산을 초과하고 정치적 탄압은 더욱 심각해졌지만 중공의 검은 손은 해외로까지 뻗어나갔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학자, 사업가, 전 법관 및 인권 활동가 등을 대상으로 검열·감시·회유를 해온 것이다.

캐나다에서 사는 법관 출신 셰원둥(謝文東) 씨는 친누나와 아들이 공안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한 차례 중국 정부가 파견한 변호인으로부터 귀국을 권유받은 바 있었다. 그가 거절하자 당국은 셰씨의 전 부인에게 셰씨를 중국으로 데려오라고 했다.

지난 1월 토론토대학의 시티즌 랩(Citizen Lab)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공의 피싱 공격은 약 19개월 동안 진행됐다. 피싱이란 전자우편 또는 메신저를 사용해 신뢰할 만한 사람 또는 단체로 위장함으로써 아이디, 비밀번호, 신용카드 정보 등 민감한 정보를 부정하게 얻는 것을 말한다. 티베트·위구르인 단체, <대기원시보> 등이 그 표적이었다.

미국의 중국문제 전문가들은 악의적인 소프트웨어 사용과 피싱이 중공의 일상적 수단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렇게 함으로써 연구소재를 획득하고 출처를 확정해왔다. 조지아대학의 한 중국 유학생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측으로부터 다른 유학생과 해외 활동가들을 감시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중공은 1999년 이후부터 파룬궁을 지상 최대의 적으로 간주해왔다. 중공은 파룬궁을 박해하기 위해 자신들의 검은 손을 해외까지 뻗었다.

밍후이왕(明慧網)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핀란드에 사는 정저우(鄭州) 출신 진자오위(金昭宇) 씨는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힌 어머니를 구출하려 핀란드에서 중공의 박해를 폭로하고 있다. 2010년 9월 22일, 진씨는 정저우 공안으로부터 협박 편지를 받았다. 현재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은데, 만약 진씨가 파룬궁 ‘지지’ 활동을 계속할 경우 그 피해는 어머니에게로 향할 것이라는 섬뜩한 내용이었다.

진씨는 친구에게 부탁해 하이커우(海口)시에 보던 집 두 채를 팔았다. 하지만 그중 3만 9천유로는 하이커우시 메이란(美蘭)구 공안국 ‘610’ 국가안보 직원이 압류했다. 당국은 진씨의 친구를 통해 진씨에게 어머니의 행방과 재산에 관해 알고 싶다면 공안 당국과 직접 연락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해 9월 1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부근에 사는 파룬궁 수련자들은 조지아 대학교 캠퍼스에서 18년간 지속된 중공의 파룬궁 박해를 폭로하는 행사를 가졌다. 또 서명운동을 통해 파룬궁 박해 중단을 촉구하는 미 상원 SR-220결의안을 지지했다.

현지 중국 영사관은 조지아 대학의 ‘중국유학생·학자연합회(CSSA)’에서 소위 자원 봉사자를 모집해 파룬궁 수련자의 활동을 방해하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황은 중국 공산당의 해외 영향력을 경계하던 미국 연방조사국(FBI)에 바로 포착됐다. FBI는 인권 침해, 증오 범죄, 외국 공산당 정부를 위해 충성하는 가짜 유학생, 스파이, 불법 인사들에 대한 처벌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한 고위 인사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는 현재 중공의 침투 활동을 연구하고 있으며 ‘은밀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유학생에게 CSSA 가입을 독려하는 것 외에도 미국 싱크탱크에 자금을 제공하고 취재기자의 비자 발급을 제한함으로써 미 언론기관을 압박하며  영화 수입을 제한해 할리우드 제작사를 압박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