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애리조나주 2020년 선거 감사·재검표 작업 마무리

잭 필립스
2021년 06월 28일 오전 9:20 업데이트: 2021년 06월 28일 오후 3:56

미국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2020년 선거 감사 및 재검표 작업이 완료됐다. 

감사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재검표와 종이 (평가) 작업이 오늘 끝났다”며 “감사를 가능하게 해준 모든 애리조나주 자원봉사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2020년 선거 투표지 208만 장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와 투표지의 진위를 가리는 평가 작업을 마무리한 것이다.  

공화당이 다수인 주의회 상원은 카운티 측과 수개월간 법정 분쟁 끝에 지난 4월 말부터 피닉스시 재향군인 기념관에서 감사 업무를 시작했다. 감사 작업은 공화당의 의뢰로 다른 지역의 민간 사이버 보안업체인 사이버 닌자스 등 4곳이 진행했다.

선거 감사 결과 발표는 수주에서 수개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국은 오는 8월까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캐런 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추후 일정과 관련해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일 내 회의를 개최하고 앞으로의 계획과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연락 담당관 켄 베넷 전 국무장관은 검표와 평가 작업이 마무리된 뒤 다른 감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전자 개표기와 서버에 대한 정보 평가가 포함된다. 

베넷 전 장관은 “재향군인 기념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너무 많은 중점을 뒀다고 본다”며 재검표와 평가 작업 외에도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지난 대선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역 공화당 의원들은 선거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감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주 국무장관을 비롯한 민주당 측은 감사 작업이 불규칙적으로 이뤄졌고 보안상 허점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홉스 장관은 공화당이 당파적 의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내놨다. 

그녀는 27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내놓은 어떠한 결과도 타당하다거나 신뢰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심어주지 못한다”고 혹평했다. 또 감사 업무를 진행한 사이버 닌자스의 최고 경영자(CEO)인 더그 로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라고 비판했다. 

애리조나주 상원은 이번 감사의 목적이 대선 결과를 뒤집는 게 아니라, 선거 제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공화당이 장악한 일부 주에서도 2020년 선거 감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달 초 펜실베이니아주 상원 정부위원회 위원장인 데이브 아골 의원(공화당)은 주에서 선거 감사가 실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는 세심한 재검표와 포렌식 감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보안 등 위험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애리조나와 유사한 감사를 진행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