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세관 “중국발 소포 하루 70만개, 13% 위조·밀수품”

윤건우
2020년 09월 29일 오후 6:20 업데이트: 2020년 09월 29일 오후 6:36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발 소포 8개 중 1개가 ‘짝퉁’이나 밀수품으로 드러났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최근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최근 14개월간 중국에서 들어오는 소포를 검색한 결과, 13%가 위조품이나 밀수품이라고 밝혔다.

이런 소포는 알리바바와 아마존, 이베이와 같은 전자상거래 산하 유통망을 통해 유입된다.

문제는 그 규모다. 나바로 국장은 “홍수처럼 밀려든다”며 중국발 소포가 하루 70만개에 이른다는 통계 결과를 인용했다.

이 중 약 68%는 미국 우체국에서 관리하는 입국항을 거쳐 처리하고 나머지는 개인 운송업체가 관리한다.

나바로 국장은 “이는 하루 약 9만명의 미국인이 비윤리적인 중국 제조업체에 의해 공격을 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들 위조품, 밀수품은 유명 브랜드를 위조한 것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유해한 원료로 제조돼 사용자의 건강을 해치는 것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미 세관당국이 7만개 이상을 검사한 결과 이들 중국발 소포는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는 유명 브랜드 위조품으로 전체의 약 30%에 이른다. 루이비통, 페라가모 등 패션·의류와 롤렉스 시계, 애플 이어팟 외에 코로나19 진단키트, 비아그라 등이다.

나바로 국장은 “가짜 약은 당신을 해칠 수 있고, 결함이 있는 전자제품은 당신의 집을 불태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둘째는 마약이다. 문제가 된 소포 중에는 생명에 치명적인 펜타닐, 필로폰, 옥시코돈 등 다양한 마약과 그 제조 장비가 포함돼 있다.

지난 3월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는 아편류 약물인 하이드로콘 약 5kg이 적발됐다. 5만 5천명 투여분이다.

미 세관당국이 중국발 소포에서 적발한 총기류 소음기 | 이민세관 집행국

셋째는 운전면허증, 여권, 경찰 배지 등 각종 위조 증명서다.

나바로 국장은 “지난달 검색으로 법무부 요원의 배지 몇 개를 압수했는데, 진짜와 거의 흡사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불법 농축산물이다. 아프리카 돼지콜레라 바이러스는 생고기에서 몇 주, 냉동 고기에서 수개월 생존할 수 있는데, 이런 농축산물들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유입된다.

지난 6월 미 세관당국이 압수한 중국발 소포에는 밀봉되지 않은 주머니 13개가 들어 있었는데 그 안에는 혈액과 혈장, 소변이 담긴 작은 병들이 있었다.

이 샘플들은 임질, 클라미디아, 바이러스성 간염 등과 같은 성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총기용 소음기나 총기를 자동화기로 개조하는 부품도 중국에서 배송되는 물품들이다.

나바로 국장은 이런 위험한 물품의 미국 내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발 소포 검색을 확대하고 필요하다면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알리바바, 아마존, 이베이와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중국 밀수품 거래에 대해 검열해야 할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