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백신접종 촉진 위해 보수 커뮤니티와 소통할 것”

이은주
2021년 04월 14일 오전 9:40 업데이트: 2021년 04월 14일 오후 1:21

백인 보수층 백신 불신감 확산이 배경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백인 보수주의자들의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인기 채널에 백신 접종 공익광고를 게시하는 방식으로 백신 접종을 장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리얼리티 시리즈인 ‘생명을 건 포획(The Deadliest Catch)’에 공익광고를 게시한 점을 그 예로 들었다. 

또 “컨트리 뮤직 텔레비전(CMT), 나스카(전미스톡자동차경주협회)와도 계약을 맺었다”면서 “백인 보수 커뮤니티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사키 대변인은 강조했다. 

나스카는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 협회로 자동차 경주 대회를 주최하는 단체다. 경주 대회 이름 역시 나스카이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인기 있는 상업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사키 대변인은 정부가 최근 몇 주간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했다면서 지역 단체의 출범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미 전역에 가입된 4천 개 이상의 단체들과 협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고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의 백신 신뢰도를 강화하기 위해 주(州)와 지역사회 중심 단체에 3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면서 이는 단순히 흑인 또는 갈색의 공동체가 아닌 “보수 공동체와 백인 복음주의자들”을 포함한 것이라고 그녀는 부연했다.

사키 대변인은 백신 접종 장려 차원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을 비롯한 백악관 코로나19 전담팀이 언론 인터뷰 등의 활동에 참여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백악관이 이처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백신에 대한 회의감을 보이는 이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방부의 전략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앤드류 우즈는 지난 10일 USA 투데이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병대원 약 4만8천 명(40%)이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43%가 백신을 아예 맞지 않을 예정이거나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3일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이 만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혈액 응고 등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대규모 백신 접종 장소 4곳은 며칠 동안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존슨앤드존슨 측은 에포크타임스에 “현재 이러한 희귀 사건과 얀센 코로나19 백신 사이에는 명확한 인과관계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백악관은 존슨앤드존슨의 백신 접종이 중단되더라도 연방 정부 차원의 접종 계획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