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 캠퍼스 밖에서 마스크 미착용 학생들 정학 처분

이은주
2021년 05월 11일 오후 2:55 업데이트: 2021년 05월 14일 오후 5:34

미국의 대학생들이 캠퍼스 밖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가 정학 처분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매사추세츠 애머스트대학 여대생 3명이 캠퍼스 밖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진을 찍었다가 한 학기 동안 유기정학 처분을 받았다. 학교 방역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대학 당국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을 전달받고 사진 속 이들 3명이 이번 학기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했다. 대학 측은 이들의 원격 수업도 금지하고 다음 학기에 재수강하도록 했다. 

이에 정학 처분된 학생들의 부모는 대학 측이 과한 조치를 내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학생의 부모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토요일 캠퍼스 밖에서 찍은 사진이 학교에 전달됐다. 그것이 이들이 한 학기를 통째로 망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수업이 없던 날이고 야외였는데도 정학 조치를 내린 건 과했다는 얘기다. 

부모들은 대학 당국이 일관성 없는 기준을 적용한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을 찍었던 시기에 대학 아이스하키팀이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자 이를 축하하는 교내 축제가 열렸는데, 당시 촬영된 영상에 따르면 선수와 참가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들은 학교의 방역 지침을 어겼지만 정학 처분을 받지는 않았다. 

한 학생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이 고등학교에서 학급 회장을 맡을 정도로 모범생이었던 점을 강조하며 “단지 대학 당국이 공정하고 공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의 부모는 대학 당국이 경고 조치도 없이 정학 처분을 내렸다면서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학생들의 재정 손실도 불가피해졌다. 대학 측이 1만6천 달러의 등록금을 반환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정학 처분을 받은 뒤에도 원격 수업에 참여했지만, 지난주부터 온라인 수업마저 모두 중단돼 사실상 한 학기를 다시 수강해야 한다.  

대학 당국은 방역 지침을 준수할 것과 그에 대한 조치를 충분히 설명했다는 입장이다.

대학 측은 성명을 내고 “학생들은 이번 학기에 공중 보건 지침 준수의 중요성과 그에 대한 결과를 강조하는 공중 보건 메시지를 받았고, 대학 소셜미디어 채널에서도 이런 메시지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학생의 부모들은 대학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미국 성인 70%(약 1억 6천만 명)가 최소 1차례 백신 접종을 마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백신의 부작용과 효능에 대한 우려, 제약사에 대한 불신, 백신 여권 거부 등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목표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미국 성인의 56% 이상(약 1억4천7백만 명)이 최소 1회 백신을 접종했고, 1억 5천만 명이 완전히 백신 접종(2회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