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중정책 브레인 “미중 디커플링? 중국 하기 나름”

류지윤
2020년 11월 6일 오후 4:51 업데이트: 2020년 11월 9일 오전 11:20

미국이 추진하는 중국과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 미국이 아닌 중국에 하기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분석을 내놓은 인물은 ‘대중압박 정책 설계자’로 불리는 미 국무부의 중국정책 수석고문 마일스 위(중국명 위마오춘) 박사다.

위 박사는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미중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미·중 디커플링은 미국이 표명한 정책은 아니지만, 실제로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디커플링이 미국의 정책에서 영구적인 요소가 될지는 중국이 어떻게 ‘분수를 지키며’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조만간 중국 공산당의 신장 지역 위구르 무슬림 탄압에 대해 공식적으로 ‘집단학살(genocide)’로 표기할지 최종 평결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콩 문제에 있어 중국 공산당이 ‘일국양제(一國兩制)’라는 국제협정을 지키지 않아, 미국과의 신뢰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미국은 ‘일국양제’의 유효성을 재평가하게 됐다”고 했다.

즉 무슬림 탄압, 홍콩에 대한 고도의 자치권 보장 약속 파기 등으로 중국 스스로 탈동조화를 자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 박사는 최근 고조된 대만에 대한 무력시위 위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의 대만 공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은 일방적으로 무력을 사용해 양쪽의 분쟁을 해결하는 것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추측성 답안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만, 미국의 대응이 단호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위 박사는 미국의 대중국, 대중공(중국 공산당) 정책에 가장 영향력 있는 고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위 박사에 대해 “중국의 도전에 맞서 미국 국민을 보호하고 자유를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문위원”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위 박사는 ‘조국을 비난하는 배신자’라는 중국 공산당의 비난에 대해 “중국의 전통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중국인을 사랑하며 중국 친구들이 많다”며 중국에 대한 애정을 밝히며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