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오는 6월 UFO 기밀문서 공개…전 정보국장 “새 정보 많다”

한동훈
2021년 03월 26일 오전 9:44 업데이트: 2021년 03월 26일 오전 11:45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UFO(미확인비행물체) 관련 정보를 지금까지 공개된 것보다 더 많이 공개할 계획이다.

미 국방부가 이르면 오는 6월 1일 기밀 해제된 UFO 문서를 공개하기로 한 가운데 존 랫클리프 전 미 국가정보국장(DNI)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목격담이 있다”고 폭스뉴스에 밝혔다(영상 링크).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근무했던 랫클리프 전 국장은 퇴임 전 해당 정보를 기밀 해제하고 공개하려 했으나 시간이 부족해 불가능했다고 했다.

랫클리프 전 국장은 “그 정보 중 일부는 기밀 해제됐다. 목격담은 해군이나 공군 조종사들이 본 물체, 위성 카메라에 포착된 설명하기 어려운 움직임의 물체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움직임은 흉내내기 어려운 것들로, 우리가 보유하지 못한 기술이다. 예를 들면 소닉붐을 일으키지 않고 음속 이상으로 비행하는 기술 등이다”라고 덧붙였다.

랫클리프 전 국장의 발언은 미 국방부가 해군 항공기 카메라에 포착된 ‘미확인 공중 현상’ 영상 3편을 공개한 지 거의 2년 만에 나왔다(영상 링크). 이 영상에는 설명할 수 없는 속도로 움직여 해군 조종사를 혼란스럽게 하는 물체가 담겨있다.

당시 국방부 영상 공개를 계기로 UFO 목격담에 대한 조사를 추진한 해리 리드 전 상원의원(민주당)은 해당 영상들은 연방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것의 극히 일부라고 주장했었다.

리드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국방부가 마침내 이 영상을 공개하게 돼 기쁘지만, 연구 자료와 자료들의 표면만 긁는 것일 뿐”이라며 “미국은 이 문제가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 등을 심각하게, 과학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 국민에게 알려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트위터 링크).

랫클리프 전 국장은 UFO 목격담과 관련해 “내가 말하는 건 조종사나 인공위성이 수집한 정보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라며 미국 정부가 이런 현상을 포착하기 위한 감시장비들을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미국 정부)는 이런 것들을 집어내기 위한 여러 가지 센서들이 있다”며 “(하지만) 때로는 날씨가 장애가 돼 관찰을 방해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관찰자들은 목격한 현상에 대해 과학적 설명을 찾으려 하지만 기술적 한계에 가로막힌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우리가 생각하거나 깨우친 것과 같은 선상에서 약간 앞선 기술을 가진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이는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한 현상의 일부만 가리킨 것”이라고 전했다.

UFO문서 공개는 바이든 행정부의 2조3천억 달러 코로나 경기부양법안의 일환이다.

경기부양법안에는 코로나 구제와 직접 관련 없는 다양한 예산과 조항이 편성됐는데, 그 하나가 기밀정보를 해제해 UFO 혹은 ‘비정상적인 비행체’에 대한 정보를 상원 정보위원회에 공개하도록 한 ‘정보 권한 부여법’이다.

정보를 제출해야 할 기관은 국방부 미확인비행현상(UAP) 태스크포스이며, 제출 목적은 선진형 공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미확인비행현상은 미국 정보당국이나 군이 UFO를 가리킬 때 쓰는 공식 용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미 중앙정보국(CIA)가 지난 70년간 축적한 미확인비행현상 정보를 집대성한 2700쪽짜리 문건 모음집을 공개한 바 있다.

클린턴과 부시 행정부 시절 국방부 정보차관보였던 크리스토퍼 멜런은 트위터에 “새로 제정된 ‘정보 권한 부여법’은 미확인비행현상에 관한 기밀이 아닌 모든 정보를 상원 정보위에 제출하고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