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경지대 농장주들 “소총 든 밀입국자들 수시 침범…불안”

샬럿 커트버슨
2021년 04월 17일 오전 9:01 업데이트: 2021년 04월 18일 오전 11:15

텍사스주 매캘런에서 중무장을 한 밀수업자 두 명이 불법체류자들을 다음 차량으로 옮기기 위해 흙길을 따라 운전하고 있다.

조수석에 있는 사람은 AR-15 소총으로 앞유리창을 가리키며, 또 다른 한 손으로 울퉁불퉁한 길을 촬영하고 있다.

이들은 스페인어를 쓰면서 얼마나 더 가야 할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운전자는 무전기를 통해 “거기 가겠다, 거기 가겠다, 기다려”라고 말한다.

차량이 밀입국 통로 반대편에서 대기하고 있는 픽업트럭 근처에 도착하자, 차에서 내린 중무장 남성들은 욕설과 함께 “모두, 모두, 달려! 달려!”라고 외친다. 뒷좌석에 타고 있는 불법체류자들은 재빨리 나와 대기 중인 픽업트럭 쪽으로 달려간다.

이 사건은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70마일 떨어진 텍사스주 짐 호그 카운티에서 발생했다(아래 영상).

국경지대 농장주들, 밀입국자 직접 방어해야 할 처지

국경에서 북쪽으로 수십 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토지 소유주들과 목장주들은 고속도로 검문소와 법 집행을 피하려고 자신의 땅을 가로지르는 불법체류자들을 오랫동안 상대해 왔다.

불법체류자들은 농장 문을 열고 침입해 비축물을 엉망으로 만들고, 울타리와 문을 부수며, 불을 지피고, 물건까지 훔쳤다.

‘사우스 텍사스 재산권협회’의 수잔 키베(Susan Kibbe) 전무이사는 “오늘날 인간 밀수업자들과 체포를 피하려는 불법체류자들은 과거와 다르다”며 “오늘날의 밀수업자들은 무장을 하고 있고, 불법체류자 일부는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들이다”라고 전했다.

키베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성능 반자동 소총을 소지하고 있는 카르텔 연관 밀수업자들이 미국 땅에 있다는 건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밀수업자들이 틱톡에 올린 영상을 법집행기관으로부터 입수했다.

키베에 따르면, 연방 정부와 지방 법집행기구는 토지 소유자들에게 총기 소지를 권고했다.

텍사스 농장국 임원인 스콧 프레이저(Scott Frazier)는 지난 7일 공화당 의원들과 가진 원탁회의에서 “오늘날 밀수업자들은 훨씬 더 호전적이다. 그들이 너무 무섭다”며 “요즘 혼자서 목장에 나가는 게 두렵다. 가족이 그곳에 있다는 게 정말 무섭다”고 호소했다.

수잔 키베 사우스 텍사스 재산권협회 전무이사가 2021년 4월 매캘런에서 열린 원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샬럿 커트버슨/에포크타임스

텍사스 남부에 있는 리오 그란데 벨리 국경 순찰 지역은 불법체류자들이 가장 붐비는 곳이다. 이 지역 국경순찰대는 2020년 10월 1일 이후 불법체류자 1625명을 체포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네 배에 달하는 숫자이다.

리오 그란데 국경순찰대는 성명을 통해 “불법체류자들은 살인, 성범죄, 폭행, 마약밀매에 이르기까지 밀입국 외의 범죄로 미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경을 따라 매일 1000여 명의 불법체류자들이 국경순찰대의 체포를 피하려 하고 있다. 결국, 더 많은 불법체류자가 미국으로 들어오려고 개인 목장에 침입하게 될 것이다.

키베에 따르면, 사우스 텍사스 재산권협회는 국경 보안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06년에 결성됐다. 협회는 토지 소유자들의 토지 소유권을 보장하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키베는 “불법체류자와 밀수에 대한 문제는 항상 존재해 왔지만, 이 정도까지 심각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델 리오 국경순찰대와 같이, 이런 경험을 해본 적 없는 텍사스 지역도 있다. 불법체류자 수가 늘고 있지만, 리오 그란데 벨리 지역처럼 탄탄하게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키베는 “불법체류자 수는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 시기는 대통령 선거 그리고 취임일과 거의 일치한다”고 말했다.

사우스 텍사스 재산권협회는 ‘멕시코에 남아라’와 같은 트럼프 시대 정책을 복원할 것을 옹호하고 있다. 해당 정책은 밀입국에 대한 소송 판결이 내려지는 동안 불법이민자들을 멕시코에 붙잡아 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중단하고 불법체류자들이 자신들의 이민 정책을 받아들일 때까지 향후 수년 동안 미국 내에서 살면서 일할 수 있도록 이른바 ‘포획 후 방류’ 지침을 복원했다.

텍사스 사유지에서 소총을 소지한 채 불법체류자들을 옮기는 밀수업자 | 수잔 키베 제공

부모에게 보내는 경고문

텍사스주 러레이도 35호선 고속도로에서 샌안토니오 북쪽으로 70마일 떨어진 작은 마을 코툴라는 불법체류자들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고 있다. 이에 지역 학군은 학부모들에게 경고성 편지를 발송했다.

해당 편지는 부모와 보호자들에게 “아이들이 밖에서 놀 때, 등하교할 때 등 일반적으로 집 밖으로 나갈 때는 주의해 달라”고 경고했다.

4월 1일 자 해당 서한은 코툴라 사립학교 구역 교육감인 잭 실스(Jack Seals)와 라 살레 카운티 민선 치안 담당관인 앤서니 저투체(Anthony Zertuche)가 서명했다.

편지에는 “우리 지역사회와 카운티에서 법 집행 추격과 긴급 구제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적혀 있다.

긴급 구제는 불법체류자들을 이송하는 차량을 법 집행기관이 제지하려 할 때, 운전자가 차를 멈추고 체류자들은 체포당하기 전에 뿔뿔이 흩어지면서 발생한다.

저투체는 서한에서 “라 살레 카운티에서는 하루에 8~10대의 차량 추격전이 펼쳐진다. 이는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며 “이런 추격전은 때때로 도시의 경계 안에서 긴급 구제로 끝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민선 치안 담당실은 보석금을 내고 도주하려는 모든 사람을 체포하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또한 서한에서는 지역 치안 담당실은 학교 주변 순찰을 대폭 늘렸다고 밝히면서, 학부모들에게 차고 문과 집 대문을 단단히 잠글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