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정보국 “11월 대선에 외세 개입 있었다”

이은주
2020년 12월 18일 오전 9:51 업데이트: 2021년 01월 14일 오후 1:48

미 정보당국을 총괄하는 존 래트클리프 국가정보국장(DNI)이 올해 대선에서 외국 세력의 간섭이 있었다고 밝혔다. 

래트클리프 국장은 최근 CBS 선임특파원 캐서린 헤릿지와 인터뷰에서 올해 11월 대선에 중국, 이란, 러시아의 개입이 있었다면서 내년 1월 이같은 발견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은 경제적 위협이자 기술적 위협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전에 미국이 다뤄보지 않았던 것”이라며 중국의 위협을 부각했다.

래트클리프 국장은 정부가 보유한 국가 기밀정보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며, 미국 17개 정보기관을 통솔하는 사령탑이다. 

국가정보국장실은 보고서 확인을 위한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래트클리프 국장의 이번 발언은 앞선 국가 안보 관리들의 성명을 반박하는 것이다.  

국토안보부 사이버·기간시설안보국(CISA)의 국장이었던 크리스토퍼 크렙스는 지난달 성명을 내고 “이번 대선은 미 역사상 가장 안전한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해당 발언이 있고 난 뒤 크렙스는 해임됐다. 

크렙스 전 국장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상원 국토안보 및 정무위원회에서 “선거는 때때로 지저분하지만, 이것은 안전한 선거였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도 크렙스는 “(법률팀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 미국의 모든 표는 미국에서 개표된다”며 “내가 알고 있는 어떤 기계도 외세에 의해 조작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독자적으로 추적하고 있는 시드니 파웰 변호사는 지난 13일 연방대법원에 투표시스템 업체 ‘도미니언’의 장비가 부정선거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담은 서한을 제출했다. 

이 서한에는 “이번 선거에서 외세 개입이 있었다”는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2명의 진술이 포함됐다. 이들은 대선 당일 도미니언 시스템이 전 세계 해외 시스템과 연결돼 있었다고 선서 진술서에서 밝혔다. 

이들은 또 캐나다와 세르비아, 미국에서 도미니언의 본사 홈페이지(dominionvoting.com)의 SSL 인증서가 여러 번 사용됐다고 했다. 이는 도미니언의 서버가 해외 국가와 연결됐음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국가정보국실은 16일 조사 보고서에 ‘외세 선거 개입’ 관련 내용이 담긴 것을 확인했다. 

국가정보국장실 대변인은 미국 정보공동체(IC)는 “선거 이후 관련 보고를 받았다”면서 “래트클리프 국장이 보고서를 신속히 공개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변인은 IC가 대외 위협에 관한 기밀 평가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많은 기관들이 아직 조율을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보고서 제출 기한인 “12월 18일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래트클리프 국장에게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서명한 행정명령은 국가정보국장 외국세력 선거개입 조사 보고서를 선거일 이후 45일 이내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국가정보국장은 올해 12월 18일까지 외세 개입 여부와 개입 성격, 방법, 권한 등에 대해 최대한 확인 가능한 범위까지 파악해 관련 부서와 조율한 다음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CBS 인터뷰를 통해 래트클리프 국장이 제출 시기를 내년 1월로 늦췄음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