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안보보좌관, 코로나 양성 판정…백악관 인사 중 두 번째 확진

잭 필립스
2020년 07월 28일 오전 10:08 업데이트: 2020년 07월 28일 오전 11:33

로버트 오브라이언(54)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신종코로나(중공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백악관 인사 중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백악관은 27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그는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고, 안전한 장소에서 자가격리하며 업무를 봐왔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대한 감염 우려와 관련해서는 “노출 위험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대한 업무는 중단 없이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최측근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감염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의 사무실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와 펜스 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 윙에 위치한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최근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났고, 미국 귀국 후 자신의 가족 모임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유럽 방문 중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지난 17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에는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유럽 현지 기자들 및 관계자들과 함께하는 장면이 들어있다.

유럽 방문 당시 백악관 직원, 비밀경호국 요원, 기자 등이 그와 동행했다.

백악관 일부 인사가 코로나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5월 케이트 밀러 부통령실 대변인이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비밀경호국 요원 2명도 지난 6월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대선 유세 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확진 판정은 미 전역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나왔다.

존스홉킨스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작된 중국 우한발 코로나로 미국 내 400만 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4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난 21일 코로나바이러스 정례 브리핑을 재개하는 한편 다음 달 열릴 예정이었던 플로리다주 잭슨빌 공화당 전당대회를 취소했다.

지난 11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마스크 착용 사진을 게재하는 등 마스크 착용에 관한 입장을 바꿨다.

한편,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외교정책 등 의견 대립으로 경질된 존 볼턴 보좌관의 후임으로 지난 9월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