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원 36%, 트럼프 역대 최고의 대통령”

이은주
2021년 02월 18일 오후 5:58 업데이트: 2021년 02월 18일 오후 5:59

미국 공화당원 36%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역대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미국 성인 15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포인트)에 따르면 공화당원 응답자 36%는 트럼프를 역대 최고 대통령으로 꼽았다. 

이는 보수 진영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아온 2위 로널드 레이건(18%)보다 2배 높은 수치다. 이어 아브라함 링컨(13%), 조지 워싱턴(11%) 순이었다. 

2018년 여론조사와 비교할 때 공화당원의 입장 변화는 두드러진다. 

2018년 조사 당시 레이건(36%)은 역대 최고의 대통령 1위를 차지했고, 트럼프(10%)가 그 뒤를 이었다. 

유고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놓고 “트럼프를 역대 최고 대통령으로 꼽은 비율은 (2018년 대비) 3배인 36%며 로널드 레이건(18%)의 2배”라면서 “위치가 뒤바뀌었다”고 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트럼프가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여전함을 시사한다.

이와 별개로 유고브가 지난 5~8일 미국 성인 2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 10명 중 7명은 트럼프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합류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주도하는 새로운 당에 합류하겠냐’는 질문에 공화당원 33%는 그렇다고 했고, 37%는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30%는 공화당에 계속 잔류하겠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는 트럼프의 두 번째 탄핵 심판을 앞두고 진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의회 난입사태 ‘내란 선동’ 혐의로 같은 달 13일 하원에서 탄핵 소추됐으나 지난 13일 상원에서는 부결됐다. 

탄핵을 위해서는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2인 67명이 찬성해야 했지만,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은 7명에 그쳤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무죄판결 직후 탄핵에는 반대표를 던졌지만, 의회 난입 사태에 트럼프의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며 심판 이후에도 민·형사 처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의회 난입 사태 전 지지자들에게 “평화롭고 애국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지만, 민주당 하원 탄핵소추 위원들은 폭동에 대한 책임을 물며 탄핵 정당성을 주장했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견고한 지지도를 이용해 공화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2년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성명을 내고 “미치 매코널이 이끄는 공화당은 앞으로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그의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자신이 추진해온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아젠다를 지지하는 의원들을 지지할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성명에서 “매코널은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현상유지 정책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거기에 정치적 통찰력, 지혜, 기술, 인성 부족이 더해지면서, 그는 다수당 지도자에서 소수당 지도자로 빠르게 내몰리고 말았고 상황은 더 나빠질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