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질주’ 해운대 포르쉐에 치이고 깔려도 ‘기적적으로 생존한’ 오토바이 운전자

이현주
2020년 09월 17일 오전 11:1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9

“어떻게 살았는지 저희도 깜짝 놀랐습니다.”

부산 해운대 한 도로에서 7중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차량에 들이받힌 오토바이 운전자가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연합뉴스

17일 부산소방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산 중동 한 교차로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 7중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차량과 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 A씨(40대)가 튕겨 나갔다.

구조대원이 도착했을 때 A씨는 전복된 포르쉐 차량의 보닛 아래 깔려 있는 상태였다.

A씨의 오토바이는 추돌지점에서 30~40m 떨어진 곳에 잔해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의 상태는 심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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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거의 다 찢겨 있었고 오른쪽 종아리 쪽에 열상, 흉부와 복부에 통증이 있었다.

당시 A씨는 구조대원에게 “가슴과 배 쪽이 아프다”고 얘기하는 등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돌 당시 충격으로 포르쉐 차량 부품들이 다 빠져 버려 보닛 안 엔진룸이 거의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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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보닛 아래 공간에 깔려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A씨는 좌회전 방향으로 움직이는 중이었다.

포르쉐 차량은 약 140km(추정속도)로 달려와 뒤에서 들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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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포르쉐와 오토바이가 같은 방향으로 진행 중 부딪히다 보니 정면충돌과 달리 완충효과가 나타났다.

A씨가 헬멧을 쓰고 있어 충격을 더 줄일 수 있었다.

구조대원들은 “천운”이라고 입을 모았다.

A씨는 현재 부산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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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고 당시 배달일을 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죄 피해자 지원 제도로 A씨를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