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진짜 ‘로켓 배송’ 개발한다…세계 어디나 1시간내 수송 목표

2021년 06월 8일 오전 9:19 업데이트: 2021년 06월 8일 오전 11:01

미국 공군이 전 세계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100톤 이내의 화물을 수송하는 로켓 운송 프로젝트를 개발하기로 했다.

미국 공군연구소(AFRL)가 최근 공개한 2022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로켓 화물 운송(Rocket Cargo)’ 프로젝트를 최우선 개발 과제(Vanguard)로 선정하고 4790만 달러의 연구 자금을 신청했다.

이 연구는 신소재, 로켓 착륙, 화물칸 및 빠른 하역을 위한 설계, 화물 공중 투하 기술 등을 포함한다.

로켓 화물 운송은 미 공군이 선정한 네 번째 최우선 개발 과제다. 앞선 3가지는 다양한 목표를 자동 공격하는 폭탄인 ‘골든호드(Golden Horde)’, 3세대 항법과학기술위성 ‘NTS-3’, 인공지능(AI)을 갖춘 무인항공기 ‘스카이보그(Skyborg)’ 등이다.

공군 연구소 헤더 프링글 소장에 따르면, 로켓 화물 운송은 재사용 가능한 대형 상업 로켓기술의 발전이 뒷받침됐으며 미국의 6번째 군으로 신설된 ‘우주군(Space Force)’도 연구 개발에 참여한다.

연구소 측은 “우주를 통한 화물 운송은 오래전부터 구상됐으며 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현재 로켓은 더 커졌고 발사 비용도 낮아져 경제성은 더 이상 장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작년 3월에는 미 수송사령부가 민간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엑스(SpaceX)와 국방 물자 수송에 민간 우주선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로켓 화물 수송은 기존 로켓과는 다른 궤도와 비행 방식을 이용하며, 접근하기 힘든 오지나 까다로운 지형에 착륙시키는 데 기술 개발 초점이 맞춰진다.

또한 빠른 적재와 하역, 착륙이 불가능한 곳일 경우 정확하게 화물을 투하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공군 연구소 프로젝트 담당자는 밝혔다.

현재 미군이 보유한 가장 빠른 수송 방식은 C-17 글로브마스터III 수송기를 이용한 운송이다.

C-17 수송기는 최대 85톤의 화물을 싣고 시속 800km로 비행할 수 있다. 미 캘리포니아에서 일본 오키나와까지 걸리는 시간은 12시간이다. 하지만, 로켓 화물 운송이 실제로 개발되면 단 30분이면 도착한다.

또한 로켓은 연료를 보충하거나 항행 중 경유 지점의 비행 허가를 사전에 받을 필요가 없으며, 현재까지 다른 나라들은 비행 중인 로켓을 격추할 기술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스페이스엑스가 개발 중인 로켓은 약 100톤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고 재활용이 가능해 미 공군이 원하는 수송 능력에 가장 근접해 있다.

/강우찬 기자